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낚싯줄에 얽힌 남방큰돌고래 종달이는 8개월째 살아내고 있습니다

작성자핫핑크돌핀스|작성시간24.06.30|조회수7 목록 댓글 0

1. 낚싯줄에 얽힌 지 8개월, 종달이는 살아내고 있습니다

지난 6월 24일, 제주돌고래긴급구조단(이하 ‘구조단’)이 기록한 종달이 모습입니다. 지금까지 그래왔듯 어미 돌고래는 무리와 합류하기 어려운  종달이 곁을 지키고 있었습니다. 종달이를 주변에 둔 채  먹이 활동을 하던 어미 돌고래는 선박이 접근하거나 소음이 들리면 곧바로 종달이를 데리고 자리를 피했는데요. 온전치 않은 몸으로 힘겹게 버틴 8개월. 종달이가 살아있는 건 어미 돌고래의 보살핌이 있었기에 가능했을 겁니다.
 
2. 포획 허가 기간 두 달, 단 한 번의 구조 시도

5월 8일 포획 허가 이후, 구조를 시도한 건 5월 24일 단 하루였습니다. 이후 종달이와 종달이 어미는 무리 속에서 발견되지 않는 날이 대다수였습니다. 종달이가 무리와 떨어져 지내는 동안 구조단은 거의 매일 육상과 해상에서 종달이 행방을 확인하기 위한 모니터링을 진행해 왔는데요. 최근 종달이 위치를 확인했지만, 장마가 시작되면서 구조를 시도할 수 있는 기회는 더 줄어들었습니다.
 
3. 구조 기한을 연장하기 위해 준비하고 있습니다

종달이는 여전히 구조 치료가 필요한 상황입니다. 이에 구조단은 오는 6월 30일 종료되는 구조 기한을 연장하기 위한 절차를 진행하고, 지금까지 그래왔듯 종달이를 면밀히 살피며 구조 준비를 위해 노력해 나갈 것입니다. 구조단 모두 하루 빨리 구조 활동을 이어갈 수 있기를 희망합니다.
 
4. 언제 어떻게 구조 시도를 하는지 궁금하시죠!

해상과 육상에서 꾸준히 모니터링을 하며 종달이와 종달이 어미를 찾습니다. 무리를 발견하면 혹시 무리 안에 이들이 포함되어 있는지 한 마리 한 마리 확인합니다. 수색 끝에  종달이 위치가 확인되면 다시 발견될 가능성이 있는지 판단하고, 종달이 상태를 관찰하는 동시에 바다의 상황과 일기를 확인합니다. 그리고 선박이 안전하게 운항할 수 있고, 종달이에게  접근할 수 있는 바다 상태와 날씨를 바탕으로 구조 시도가 가능한 날을 잡습니다. 이후  구조단은 모든 일정을 비우고 협력기관들에게 연락합니다. 해양동물구조치료기관 일정까지 확정되면 최종적으로 구조 디데이를 정하는데요. 구조 당일까지 종달이 위치를 놓치지 않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하지만 디데이를 앞두고, 기상 상황이 갑자기 나빠지거나 종달이가 자취를 감추는 등 불가피한 상황이 발생하면서 구조 일정은 수시로 변경되곤 했습니다.

5. 종달이는 자신을 도우려는 걸 알까요?

구조단의 존재는 알고 있지 않을까요. 하지만 구조 작업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할지 저희도 궁금합니다. 알 수 있는 건 다치고 스트레스 받는 야생 동물은 매우 위험하며, 자신을 방어하기 위해 회피하거나 공격 행동을 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또한 위협을 느끼는 상황에서 아직 어린 새끼와 함께 있는 어미가 갑작스레 공격적으로 변하는 일도 종종 발생합니다. 구조단이 안전을 위해 모든 노력을 기울이는 이유입니다.

6. 구조 성공률을 높이기 위한 노력은 계속됩니다

종달이 위치와 상태를 기록하는 것은 구조단의 주요 일과입니다. 해상 모니터링을 위한 선박 운행 40회, 육상 모니터링을 위해 제주 해안도로를 돌고 도는 일을 6개월 동안 이어왔습니다. 그 과정에서 종달이 상처의 변화, 추가적인 병변 확인, 움직임의 변화, 어미와의 관계성, 외부 자극에 대한 반응 등을 확인하는 작업도  지속해왔습니다. 또한 선박 접근에 더욱 예민해진 종달이 반응을 경험한 후에는 종달이 상황과 구조 현장 특성을 고려하여 포획 장비(분리형 후프넷)를 보완했고, 그에 따른 훈련도 잘 마쳤습니다. 구조에 참여하는 모든 사람이 더 효율적으로 움직이기 위한 추가 훈련도 꾸준히 진행중입니다. 구조단은 안전하고 효과적으로 종달이를 구조, 치료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7. 종달이는 낚싯줄에 얽힌 돌고래가 사망으로 인해 사라지기 전 개입한 국내 첫 사례입니다

제주 바다에서 목격하고 기록해 온 낚싯줄에 얽힌 남방큰돌고래는 대부분 1년을 넘기지 못한 채 자취를 감췄습니다. 낚시 장비에 얽히는 일은 여전히 많은 해양 동물을 위협하고 있으며, 추적 불가능한 사망률을 초래합니다. 참담한 현실에 비해 인간의 대응은 미미하지만, 인간의 안전과 구조 시도가 가능한 범위 내에서 인간의 행동으로 인해 다친 새끼 돌고래의 몸에 얽힌 낚싯줄을 풀고 치료하기 위해 최선을 다해야 합니다. 종달이를 발견하고 구조 활동을 진행한 지 8개월, 구조단의 장기적인 추적과 관찰 기록, 구조 경험이 이후 동일한 피해가 발생했을 때 기여할 수 있기를,  체계적인 구조 프로토콜 마련에 저희의 시도를 긍정적인 발판으로 삼을 수 있기를 바랍니다.
 
8. 해양 활동 시 낚시 도구와 쓰레기를 남겨두지 마세요

제주 연안에서 서식하는 남방큰돌고래는 버려진 낚시 장비, 해양 쓰레기로 인한 부상 위험에 늘 직면해 있습니다. 낚시 장비에 얽힌 해양 동물은 절단, 출혈, 이동성 장애 또는 감염이 발생할 수 있는데요. 장비를 삼켰거나 심하게 얽힌 돌고래는 그 순간 장비를 매달거나 혹은 삼킨 채 이동할 수 있지만 시간이 지나면 결국 죽을 가능성이 매우 높습니다.  

9. 종달이 구조를 위해 후원해주신 여러분

인간의 의지와 노력만으로 닿을 수 없고 또 구조 시도가 쉬이 좌절될 수 있는 영역이 야생의 바다라는 걸 잘 알고 있습니다. 구조단은 앞으로도 겸허하게, 바다의 일을 함부로 예단하지 않으며 종달이 구조에 집중하겠습니다.종달이와 구조단을 응원해주시는 여러분, 진심으로 감사를 드립니다. 종달이 구조 활동을 가능하게 한 건 여러분의 힘이 큽니다.  

2024년 6월 29일 
제주돌고래긴급구조단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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