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타까운 소식을 전합니다.
2023년 3월 28일 오후 2시 52분경 제주 서귀포시 대정읍 신도리 소재 양돈장에서 커다란 화재가 발생했습니다.
마침 현장에서 남방큰돌고래 모니터링을 진행하던 핫핑크돌핀스가 화재 현장의 모습을 영상에 담았습니다.
이곳은 800명의 돼지들이 집단 감금되어 있던 곳입니다. 멀리에서도 보일 정도로 검은 연기가 크게 피어올라서 급하게 가보니 양돈장이 불타고 있었습니다.
유독가스 때문에 가까이 접근하지 못했고, 돼지들의 상태를 살펴보지 못했습니다.
현장에서는 10대 이상의 소방차와 매우 많은 소방인력이 동원되어 화재 진압을 했고, 현재 진화가 끝났습니다.
큰 피해가 없길 진심으로 바라면서 불타는 양돈장 밖에서 떨리는 손으로 촬영을 하였지만, 이 시설에 갇혀 있던 돼지들이 걱정되었습니다.
‘축사’, ‘양돈장’이라고 불리우는 동물 집단감금시설에서 화재와 같은 재난이 발생했을 때 동물들을 구조할 매뉴얼이나 시스템이 제대로 마련돼있지 않습니다.
핫핑크돌핀스는 화재 발생 직후 정부가 운영하고 있는 동물보호관리시스템 https://www.animal.go.kr/ 에 접속해 관련 내용을 뒤져보았고, 농림축산검역본부에 전화를 해 밀집사육시설 화재시 동물 구조 매뉴얼에 대해 질문하였습니다.
그러나 담당자는 제대로 응답하지 못했던 것으로 보아 동물 구조 매뉴얼은 없는 것 같습니다.
밀집사육시설에서 화재가 발생했을 때 동물의 피해와 희생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대책 마련이 필요합니다.
이번 화재를 보도하는 언론들은 대부분 ‘인명피해 없음’만 강조하고 있습니다. 돼지를 비롯한 비인간동물들도 안전하게 살아갈 권리가 보장되는 사회가 되길 진심으로 바랍니다. 좁은 우리에 갇힌채 죽음을 맞이한 돼지들에게 애도를 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