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29일 제주돌고래 긴급구조단이 종달이 꼬리에 걸린 낚싯줄 제거에 성공했습니다
2023년 11월 제주시 구좌읍 종달리에서 온몸에 낚싯줄에 걸린 채 발견된 이 돌고래에게 '종달'이라는 이름을 지어주었습니다. 시간이 지날수록 낚싯줄은 종달이의 몸에 파고들어 깊은 상처를 내고 있었습니다. 꼬리에 달린 낚싯줄에는 발견 당시보다 더 많은 해조류가 달라붙어 정상적인 유영을 방해하고 있었습니다. 이런 상황이 지속된다면 종달이는 살아 남지 못할 것으로 우려되어 구조가 시급한 상황이었습니다.
해양다큐멘터리팀 돌핀맨과 해양동물생태보전연구소(MARC), 핫핑크돌핀스로 구성된 제주돌고래 긴급구조단은 2024년 1월 29일 종달이의 꼬리지느러미에 얽혀 있는 낚싯줄을 제거하는데 성공하였습니다. 제거한 낚싯줄은 수거하여 보관 중이며, 길이 250cm, 무게 196g 입니다.
인간 활동으로 인한 해양 쓰레기는 해양동물을 위협하는 전 세계적인 문제입니다. 제주 바다에서도 낚싯줄에 얽혀 죽거나 다치는 남방큰돌고래가 자주 목격되고 있습니다.
아직 종달이 몸과 입에 제거하지 못한 낚싯줄이 남아 있습니다
종달이는 꼬리에 얽힌 낚싯줄이 풀리자 한결 자유로워진 모습으로 유영중이나 여전히 입과 몸통에 낚싯줄이 남아 있어 제거가 필요한 상황입니다. 제주 돌고래 긴급구조단은 낚싯줄 제거 과정에서 안전에 만전을 기하고 있으며, 제주 남방큰돌고래 개체군에 미치는 영향을 줄이고, 종달이가 제주 바다에서 남은 생을 건강하게 살 수 있도록 몸에 남은 낚싯줄을 제거하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습니다.
상처를 입거나 스트레스를 받은 야생 돌고래에게 접근하는 건 위험한 일입니다. 동물과 인간에게 모두 안전한 구조를 위해서는 상황에 적합한 구조 방법을 계획해야 하고, 숙련된 전문 인력과 장비, 선박이 필요합니다.
구조를 수행하는 데 많은 비용이 들며, 훈련된 인력이 있어도 돌고래의 반응과 자세, 바다 상태 등 구조 상황에 따라 대응이 어려운 경우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구조 작업 시, 인간과 동물의 안전에 위협이 있다고 판단될 때는 작업이 중단될 수 있습니다.
폐어구에 걸려 죽어가는 멸종위기 해양동물을 구조해주세요
온갖 연안 개발사업과 해양오염, 기후위기에 따른 해수온도의 급격한 상승, 선박충돌과 범람하는 해양쓰레기로 인해 제주 남방큰돌고래들이 안심하고 살 수 있는 서식처가 계속 급감하고 있습니다. 인간의 활동으로 인해 죽어가는 돌고래도 매년 늘어나고 있어서 강력한 보호대책이 필요합니다.
종달이처럼 해양 쓰레기에 피해를 입는 동물이 발생하지 않는다면 좋겠지만, 제주 남방큰돌고래가 사는 곳은 낚시 활동이 활발한 해안가입니다. 이곳에 버려진 낚시 장비, 폐어구들로 인해 해양동물의 생명을 위협받는 일은 해마다 일어나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충분히 발생할 수 있는 일인 만큼 신속하게 대처하는 체계를 만들어야 합니다.
제주 돌고래 긴급구조단은 종달이 몸에 걸려 있는 낚싯줄을 제거한 이후에도 지속적으로 폐어구에 의해 고통받는 해양동물 구조를 위해 활동하려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