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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돌고래긴급구조단] 낚싯줄 절단 이후 종달이는 어떻게 지내고 있을까?

작성자핫핑크돌핀스|작성시간24.09.20|조회수15 목록 댓글 0
2024년 8월 16일 낚싯줄 절단 이후 움직임이 한결 좋아진 종달이가 어미 그리고 다른 남방큰돌고래 무리들과 함께 유영하고 있다. 사진 = 제주돌고래긴급구조단

낚싯줄 절단 이후 종달이는 어떻게 지내고 있을까? https://youtu.be/M4dxZQqn3h4

지난 8월 16일, 종달이 몸통에 걸려 있던 낚싯줄을 절단하였던 긴급 대응 이후 구조단은 종달이를 지켜보며 긍정적인 신호를 확인했습니다. 몸통에 얽힌 낚싯줄을 끊어낸 후 휘었던 등이 펴지면서 움직임은 한결 자연스러워졌고, 깊이 잠수하고 빠르게 헤엄치며 무리와 이동하는 모습도 자주 관찰되었습니다. 하지만 부리와 꼬리에 얽힌 채 늘어진 줄이 종달이의 움직임을 방해하고 상처를 더 깊게 만들 가능성도 있습니다.

낚싯줄에 얽힌 새끼 돌고래의 생존 가능성을 높이기 위한 8개월간의 대응

몸 여러 곳에 낚싯줄이 얽힌, 어미의 돌봄을 받는 새끼 돌고래는 구조 사례 중에서도 개입하기 어려운 대상입니다. 국내에서 지금껏 상처를 입은 채 유영하는 야생 돌고래를 구조한 선례가 없었기에 구조단은 다친 개체와 서식지 특성 등 다양한 환경과 조건을 신중히 고려해 구조 계획을 세우고, 해상 테스트를 거친 후 관계기관에 구조 방안을 제안했습니다. 구조의 전 과정은 구조단의 현장 관찰과 사진/영상 기록을 토대로 해양동물생태학자(MARC)와 해양동물구조치료기관(한화아쿠아플라넷) 수의사의 판단, 구조기술위원회 전문가들과의 논의를 통해 결정했고 행정 절차를 밟으며 진행해 왔습니다. 8개월간의 대응으로 종달이의 생존 기간이 늘어났지만 여전히 야생의 바다에서 살아가는 상처 입은 새끼 돌고래의 앞날을 미리 아는 것은 불완전할 수밖에 없습니다. 이에 구조단은 종달이의 변화를 관찰하며 추가 대응이 가능한지 살펴보고 있습니다.

13인의 제주돌고래긴급구조단

해양동물생태학자, 해양환경운동가, 전직 항해사, 프리다이버, 금속공예가, 해양다큐멘터리 감독, 작가 등 자발적으로 모인 13인의 구조단은 각자의 전문 분야와 경험에 맞는 역할을 맡고 책임을 다해왔습니다. 보상도 직위도 없는 일에 나선 이들은 다친 새끼 돌고래가 처한 부당한 상황과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교육과 훈련을 받고 바다로 나섰고, 종달이의 고통을 줄이고 생존 가능성을 높이고 싶은 바람으로 지난했던 현장을 지켰습니다.

십여 년이 훌쩍 넘도록 제주에서 남방큰돌고래를 연구하고 기록, 보전 활동을 해 온 MARC, 돌핀맨, 핫핑크돌핀스는 종달이를 돕는 것이 제주 남방큰돌고래 무리가 살아가는 바다를 지키는 일이며, 여전히 바다는 최대한 많은 관심과 변화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자연의 권리가 유린된 바다

남방큰돌고래 무리와 종달이가 자주 머무는 제주도 서귀포시 대정 앞바다는 돌고래 관광 선박과 낚시체험 어선이 돌고래 투어를 목적으로 빈번하게 오가느라 늘 혼잡합니다. 구조 작업 중에도 종달이 주변으로 무리한 선박 접근과 드론 운용을 자제해달라고 요청하며 진행해야 했는데요. 종달이가 유영하는 수면 위로 낚싯줄을 던지는 행위를 목격한 날은 이루 말할 수 없을 정도로 참담했습니다. 지금 이 바다에는 해양동물의 일상을 침범하고 생명을 위협하는 인간의 활동을 규제할 수 있는 제도와 또 다른 종달이가 발생하지 않도록 미리 대처해서 막을 수 있는 대책이 절실합니다.

제주돌고래긴급구조단은 오늘도 거친 바다에서 고군분투하고 있을 종달이와 어미 돌고래 그리고 제주 남방큰돌고래 무리가 살아가는 바다가 안전하기를 바라며  남방큰돌고래 서식처를 보호구역으로 지정하기를 촉구합니다. 바다를 떠날 수 없는 생명들이 그들의 서식처에서 일상을 살아갈 권리를 부디 존중하기를 바랍니다.

2024년 9월 20일 
제주돌고래긴급구조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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