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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가 한 고비를 넘긴다면 비록 금생에 깨치지 못하더라도

작성자현우당 법오|작성시간17.07.05|조회수37 목록 댓글 0

선가귀감 스물한번째 게송

 


工夫가 若打成一片則縱今生에 透不得이라도 

공부    약타성일편즉종금생    투부득           

眼光落地之時에 不爲惡業所牽이니라.

안광낙지지시    불위악업소견


공부가 한 고비를 넘긴다면 비록 금생에 깨치지 못하더라도 

마지막 눈감을 때에 악업에 끌리지는 않을 것이다.



공부(工夫)가 만약에, 타성일편(打成一片), 쳐서 한 조각을 이룬다면,

 

타(打)자는 이거 쳐서, 이렇게 뭐 타격, 타자할 때 打로 지금 직역하면 그렇지만은, 말하자면은 영어의.악센트 같은 겁니다. 그러니까 완전히 한 조각을 이룬다면, 뭐 이런 뜻이죠.

곧 종금생(縱今生)에 투부득(透不得)이라도, 비록, 설령, 금생에 뚫어 얻지 못하더라도,

공부를 투철하게 해 마치지 못하더라도, 이런 소리죠.

즉 설령 금생에 뚫어 얻지 못하더라도, 뚫지 못하더라도,안광낙지지시(眼光落地之時)에, 안광(眼光), 눈의 빛깔이, 낙지(落地), 땅에 떨어지는 때에, 죽을 때를 얘기하는 그지. 임종. 

임종 시에.사람이 죽을 때가 되면요, 이 눈의 빛이 떨어진다 그래요. 눈이 흐리멍텅~해지고, 좀 이렇게 평상시의 광채를 잃는다고 그러죠.

그래서 임종을 안광낙지(眼光落地)라.

눈의 광명이 땅에 떨어진다. 그러면 인제 땅으로 돌아갈 때가 됐다고 하는 그죠.


안광낙지지시(眼光落地之時)에 불위악업소견(不爲惡業所牽)하리라,

악업에 견인 되는 바 되지는 아니 하리라.악업에 이끌리지는 않을 것이다.

다시 말해서 최소한 삼악도에는 떨어지지 않을 것이다. 이런 소리죠,

공부가 타성일편, 쳐 한 조각을 이룬다면, 일념만 성취하더라도 악업에 이끌리지는 않는다. 

적어도 삼악도에는 떨어지지 않는다. 이런 말이 되겠죠.

 

마하 까싸빠 장로의 제자 비구 한 사람이 수행을 열심히 해서 정신상태가 극히 고요하게 일념이 된 상태를 성취하였어요.

일념 공부가 된 것이죠. 그런데 그는 어느 날 자기 숙부가 경영하는 금방을 구경하다가 자기도 그같이 부유하고 화려하게 살고 싶은 마음이 일어났습니다. 

모처럼 일이 있어서 어떤 일로 숙부 집엘 갔는데, 숙부가 금은방을 경영하고 있었어요. 

가니까 온갖 보석이 번쩍번쩍하고, 막 너무 잘 사는 거예요. 부유하고 화려하게, 갑자기 거기에 마음이 끌렸죠. 그래서 그는 비구생활을 포기하고 다시 사회로 돌아가서 자기 숙부 집에서 점원으로 일하면서 살았습니다. 그 다음에 질이 나쁜 패거리들과 어울리게 되었고, 마침내 도적떼에 들어가서 도적질까지 하게 되었습니다.쫓겨났죠. 결국은 관원들에게 붙들려서 손을 등 뒤로 묶인 채로 채찍을 맞으며 사형장으로 끌려가고 있었어요.

그때 과거의 스승이었던 마하 까싸빠 장로가, 마하가섭이죠.

가섭 존자가 탁발 차 나왔다가 과거에 제자였던 자가 끌려가는 것을 보고 잠시 묶인 손을 풀어준 다음 일렀습니다.

“너는 내가 과거에 가르쳐준 수행법을 아직 잊지 않았으리라. 그러니 이제부터라도 너는 그때를 기억해서 몸과 마음의 일어나고 사라지는 현상에 일념으로 네 마음을 집중시켜라.”

일어남 사라짐이죠.

원래 처음에 숨을 들이쉬면 아랫배가 일어나요, 그러면 일어남.

또 숨을 내 쉬면은 아랫배가 들어갑니다. 그러면 사라짐.이렇게 하는 거예요.

이 세상 모든 것은 다 일어남 사라짐입니다.

모기가 팔뚝을 물었어요. 좌선하고 있는데,그러면 가렵죠, 그러면 가려움이 일어남.

이렇게 하고 있으면 가려움이 사라져요. 그러면 가려움이 사라짐. 이렇게 하는 거예요.

그 다음에 앉아있는데 옛날에 뭐 어떤 기분 나빴던 일, 기분 좋았던 일이 생각나요.

그러면 잡념이 일어남, 하다보면 또 그 생각이 사라집니다.

그러면 잡념이 사라짐. 이렇게 하는 것이 바로 일어남 사라짐이예요.

거기에다 일념으로 마음을 집중시켰죠.

그는 스승의 말을 따라 마음을 집중시켰고 마침내 일념이 될 수가 있었어요.

그래서 사형집행관 앞에서 조금의 흔들림도 없이 극히 고요한 태도로 앉아있게 되었죠.

그러자 이 사형 집행관이 그걸 특이하게 여겨서 물었고, 결국 왕에게까지 보고가 됐습니다. 

그래서 이 왕은 자초지종을 듣고, 특별명령을 내려서 도적을 특별사면을 해서 풀어줬습니다.

그리고 부처님께 가서 그 사실을 말씀드렸죠. 그러자 부처님께서 도적에게 광명을 놓으시어 마치 그 앞에 계신 듯 모습을 나투어서 게송을 읊었습니다.


가정, 그 욕망의 숲을 떠나 비구, 그 수행의 숲을 택했으나, 수행의 숲을 벗어나 다시 욕망의 숲으로 되돌아갔다. 모두보라, 욕망의 자유로부터 다시 욕망의 얽매임으로 돌아간 자를!

이런 설법을 들은 과거의 비구는 망나니들에게 둘러싸여 있는 절박한 상황에서 태어나고 죽는 현실을 관찰대상으로 삼아서 일념을 이루었습니다.

몸뚱이가 이 세상에 태어난 게 일어남이죠. 몸뚱이의 일어남.

그러면 죽는 게 뭐예요? 몸뚱이의 사라짐.하나의 일어나고 사라지는 현상일 뿐이죠.

뭐 태어난다고 기뻐할 것도 없고, 죽는다고 슬퍼할 것도 없는 겁니다.

왜냐? 연기법이예요. 이게 다.일어남 사라짐. 이거야말로 연기법, 진리죠.

그래서 이런 진리를 깨달아서 수다원과를 성취하는 한편 신통력까지 얻었습니다.

기쁨에 충만해서 허공으로 솟구쳐 올라 부처님께 인사를 올리더니, 수많은 사람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아라한과를 성취했다고 하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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