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5칙]외도문불[外道問佛]
★어느 날 한외도가 부처님에게 물었다.
외도: "말로도 묻지 않고침묵으로도 묻지 않는 경지를 알고 싶습니다."
[不問有言 不問無言]
세존은 가만히 앉아 있기만 하였다.[良久]
외도:-찬탄하며-"세존께서 대자대비로 저의 미혹한 구름이 걷히고깨달음을 얻었습니다."
외도가 떠난 뒤에 아난이 부처님에게 여쭈었다.
아난: "외도는 무엇을 보고 깨우쳤다고 합니까?"
세존: "훌륭한 말은 채찍 그림자만 보아도 달리는 것과 같다."
★선기(機)의 바퀴를 굴리지 않았네
굴리면 반드시 양쪽으로 달리리라.
밝은 거울이 경대에 걸려 있으니
당장에 예쁘고 추함을 분간하도다.
미혹이 걷히면 예쁘고 추함이 어디있나
자비의 문 어디에 티끌이 일어나리.
훌륭한 말이 채찍 그림자를 엿보니
바람결에 준마를 불려 들일까?
손가락 세 번 팅기면 돌아올 것을...
○不問有言 不問無言이라니 외도는 말하는 법부터 배워야 되겠습니다.
물을 때는 또박 또박 알아듣게 자신이 무엇을 묻는지 정확히 인지하고 뜻을 전해야 한다.
무엇을 묻는지 조차 인식하지 못하고 언구를 늘어 놓는다는 것은 그것이야 말로 귀신 놀음에 불과하다.
무엇을 망상이라고 규정짓기 전에 그대의 응을거림이 곧 망상이다.
지옥이라는 뜻의 옥(獄)은 다름아닌 알아들을 수 없는 개소리로 왕왕거리는 것이다.
언구에 뜻이 통하지 않고 논리나 합리성이 결여된 막무가내식 윽박지름은 바로 우리가 산채로 들어가는 지옥이 틀림없다.
물음이 옳으면 답도 옳고, 물음속에는 답이 있으며, 물음과 답은 하나의 현상이 빚어 내는 양면성과 같은 것이다. 물음이 카오스 즉 혼돈이라면, 답은 코스모스 즉 질서이다. 이것은 안다는것과 모른다는것이 하나의 현상에서 빚어지는 관점의 차이일뿐 사실은 같은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