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름 위의 길
최 병 창
구름이 간다
하늘 속 무한대의 길을 간다
나도 가고 싶다
가지 못할 줄을 뻔히 알면서도
구름 따라가고 싶은 것은 왜일까
어젯밤 설친 잠이 구름 속에 들었는지
아직 일어나지도 못한 잠결로 하여
몇 번의 돋음 질에도 경계를 넘지 못해
이대로 망망하게 품어 안을 수가 없으니,
포개어진 하얀 홋 이불이 머릿속을 휘어 감는다
밤을 새워 구름 속을 거닐고 싶다
걷고 걸어도 발자국이 없다는 구름에게서
살아 꿈틀거릴 몸짓을 이어주는
무량한 날개 짓을 꿈꾸고도 싶다
갈수록 어두워지는 구름멀미에
입 밖으로 뱉어내던 냄새
오랫동안의 상흔인 듯
도타워진 어둠으로
만져지지 않는 그대의 눈총을 맞는다
언제 어디서나 불청객은 있게 마련
그래서 예측은 불허라니
몸을 푼 그림자 하나 속내를 고추 세운다
세상에서 가장 멀리 있다는 구름 앞에서
잠결 속 같은
구름 위를 걷고 싶다
구름 같은 꿈을 꾸는 무한대의 길을 향하여.
<2021. 07.>
싸리 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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