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은 자리의 풍경
최 병 창
오늘은 아픈
내 뒤통수를 어디에 내려놓을까
묵은 속옷 같은 통증이
안구를 찍어누르는 순간에도
새로운 문장 앞에서는
기우뚱하고 발목이 꺾인다
딱딱하다는
심장도 꽃을 피워낼 수가 있을까
기대지 못한 뒤통수가 무척이나 아프다
살았다는 말이 거짓이 아니듯
두근거리기도 하다가
가렵기도 하다는 것은
목마른 고요가 출렁인다는 말일 게다
등 토닥이며 누가 부르지 않았어도
언젠가 당도해야할 문장은
알몸으로 저물기를 기다리고 있는데
서늘한 뒤편 서쪽 하늘이 열린다
구겨진 바람이라도 불어온다면
흔적은 흔적을 따라갈 것이고
그림자는 길을 잃고 헤맬 것이리라
끝내 내려놓지 못한
뒤통수를 거머쥐고 깃털 날리듯
서쪽하늘을 밀어 올린다
저물기를 기다린 낮은 구석에서
천둥 벌거숭이
두통은 아직도 헐벗은 맨발인데.
<2021. 11.>
Canada goos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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