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추리 꽃의 몸살
최 병 창
양지 뜸 같은 따뜻한 온기를 품고
펴 오르기 위해
마디마디를 찍고 있는
어디쯤인가
그 익숙하고 쓸쓸한 눈물겨움이,
지평선
제일 높은 언덕배기
반짝하는 이름표를 묻고 있을
양지 뜸에
이 땅에서
가장 높고 먼 곳에 가 닿아
우리 다시
따뜻한 기도가 되게 하는
저, 황량한 킬리만자로의 고백,
하여
모래밭에 이름 새기듯
한 마디 한 소절씩 쓸리어 가며
시간의 그리움 같은
문명의 슬픔만으로
구도(求道)는 망우(忘憂)가 되는
아름다운 포착으로 봉긋한 피가 맺히는데.
<2016. 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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