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 뜨는 아침햇살에
최 병 창
할 수 없이 아침을 먹고
할 수 있다는 앞산 산책길에 나선다
어린 손녀딸 같이 귀여운 아침 햇살을 쓰다듬으며 삐뚤빼뚤 좁은 길을
따라나서면
할 수 있다는 바람 속의 새소리가 앙증맞은 소리로 귀를 간질인다
맑은 여백은 어찌 그리도 향기로운지
스치는 발소리도 아장거리는 소리를 닮아 찡하게 울려온다
잠시후면 피어날 것 같은 진달래꽃 봉오리들이
자신 있다는 꽃을 피워낼 듯 지난해 상처를 어루만지며 몸을 흔들지만
할 수 있다는 봄과 할 수 없다는 무거운 몸 하나,
이 봄을 잘 버텨내며 꽃으로 손짓할 수 있을지는 누구도 모르는 일,
할 수 없다는 발걸음은 산책길에서 만난 봄바람 앞에 그만 눈을 감고
말았는데
봄 아침은 늦둥이 같은 엄살만을 부추기며
멈추면 안 되겠는지 재촉하듯 연신 봄바람만 부채질하고 있다
봄날 아침 산책길,
할 수 있다는 새로운 발걸음은
당연히 따뜻한 햇살과 맑은 바람이었다.
<2019. 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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