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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 오는 날에

작성자彈冠振衣|작성시간13.06.12|조회수47 목록 댓글 0

비를 좋아하는 친구가 있다.

비오는 날 강가에서 커피를 마시고

비오는 날 포장마차에서 소주를 마신다.

그 친구는 그것이 룸살롱의 양주보다 운치 있고 맛있다 한다.

 

햇볕만 있는 사막에는 나무도 풀도 자랄 수가 없다.

비가 없다면 삶은 삭막한 사막이 될 것이다.

햇볕만 쪼이려는 친구보다

비를 즐길 줄 아는 친구가

더욱 그립고 정이 간다.

사람냄새가 난다.

 

비 내리는 인생도 생각만 바꾸면

밀림의 풍요를 즐길 수 있다.

지나고 나면 진한 낭만과 추억이 된다.

 

비나 햇볕이 행, 불행을 가르는 것이 아니라

그것을 받아들이는 태도가 행, 불행을 가른다.

비가 오면 오는 대로 볕이 들면 드는 대로

그냥 즐길 수만 있다면

내가 선 그자리가 바로 복된 꽃자리 아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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