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향 2]
내가 자주 타는 시내버스에서 고향을 느끼게 하는 숫자가 가끔씩 눈에 띄어 나도 모르게 고향이 생각날 때가 있다.
시내버스 앞 좌석 등받이에 269라는 숫자 때문이다.
269라는 숫자는 내 기억 속에 늘 존재하는 고향집의 번지수이기도 하다.
버스 등받이에 부착되어 있는 269라는 숫자는 어느 예술학원에서 전년도 대학에 입학생을 배출시킨 숫자인데 그만큼 많은 학생을 배출시킨 명문이라는 것을 홍보하는 광고이다.
그러나 가끔씩 269라는 숫자는 곧 어린시절 내가 태어나고 자라왔던 고향집의 번지수려니 볼 때마다 새롭다.
그리고 아쉬움으로 늘 다가오는 숫자이기도 하다.
왜냐하면 지금은 그 고향집이 영원히 사라지고 없기 때문이다.
시에서 행복주택을 짓기 위해 매입하고 철거했기 때문이다.
오랫동안 살아왔던 집이 흔적도 없이 사라졌으니 아쉬움은 물론 상실감도 크다.
나의 어린 시절과 부모님을 비롯한 가족들과 함께 쌓아 왔던 추억들이 한순간에 지워져 버렸으니 무엇으로라도 채워지지 않는 허탈한 마음뿐이다.
앞으로는 269 광고문구가 없는 버스에 승차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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