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오르는 산길 초입에는 작은 양봉장이 하나 있다.
산속 입구에서 꿀벌을 키우는 것이라 매일 같이 꿀벌들과 마주한다..
몇 년 전 처음 시작할 때에는 벌통 몇 개가 전부였는데 지금은 수십 통으로 늘어났다.
그만큼 늘어난 벌통만큼 꿀벌 개체 수도 늘어나 그 앞을 지날 때에는 혹여 날아다니는 꿀벌에 쏘이지는 않을까 슬그머니 긴장하게 된다.
꿀벌을 키우는 입장에서는 어떤 생각을 갖고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꿀벌 사육장이오니 쏘이지 않도록 주의하라"라는 푯말 하나가 전부라 조금은 아쉽다.
하루는 안면이 있는 동네 노인이 벌을 쫓겼다며 자기 몸을 보호하기 위해서 에프킬라를 무기처럼 들고 다니는 모습을 보았다.
굳이 저렇게 까지 경계해야 하나 싶어 과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요즘 꿀벌이 얼마나 귀한 존재로 대접을 받고 있는가.
우리 인류를 위해 얼마나 식량생산에 기여하는데 이 작은 생명체에게 에프킬라로 쏘아 대는 모습에 씁쓸하기만 하다.
다음에 노인을 만나면 그렇게 하지 말도록 이야기해 보아야겠다.
꿀벌이 사라진 세상은 인류에게는 곧 재앙이라고 하지 않던가.
618 삼행시
6 육안 가득 늘어난 벌통에 날아다니는 벌
1 일단 한 노인은 에프킬라를 쏘아 대는데
8 팔방 유익한 존재인 꿀벌 그러면 안 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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