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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6월 22일 월요일

작성자이세근(참)|작성시간26.06.22|조회수42 목록 댓글 0

약 20kg 정도 무게의 묵직한 가방을 메고 시내버스에 올랐다.

1인석은 무거운 가방을 안고 앉기에 공간이 너무 협소했다.

하는 수 없이 버스 하차문 근처의 2인석에 자리를 잡았다.

안쪽 창가 자리에 앉은 뒤, 옆 좌석에 무거운 가방을 내려놓았다.

마침 대낮이라 버스 안은 한산했고, 사방에 빈 좌석도 꽤 여유가 있는 편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음 정거장에서 탄 한 중년 여성분이 굳이 내 가방이 놓인 자리 앞으로 걸어왔다.

그러고는 그 자리에 앉겠다며 비켜달라는 눈치를 주었다.

다른 빈자리가 많았기에 의아했지만, 안쪽에 갇힌 상황이라 하는 수 없이 그 무거운 가방을 다시 내 무릎 위로 끌어올렸다.

묵직한 무게가 온전히 다리에 실렸지만 묵묵히 자리를 내어드렸다.

잠시 후, 그분은 내게 말을 걸어왔다.

가방 안에 대체 무엇이 들었길래 그렇게 크냐는 질문부터, 어디까지 가느냐는 사적인 질문까지 이어졌다.

짐 때문에 가뜩이나 몸이 불편했던 터라 적당히 말대답을 해주며 목적지까지 왔다.

마침내 내릴 때가 되었다. 가방의 무게를 감안해 그분이 잠시 자리에서 일어나 통로를 터주기를 바랐다.

하지만 그분은 겨우 양 발만 통로 쪽으로 살짝 돌려줄 뿐이었다.

결국 나는 그 무거운 가방을 가슴에 웅크려 안은 채, 좁은 틈 사이로 간신히 몸을 끼워 넣다시피 하며 버스에서 내려야 했다.

나이가 지긋하신 분이었음에도 타인에 대한 배려를 찾아보기 힘든 모습에 집으로 돌아오는 길 내내 씁쓸한 마음이 가시지 않았다.

622 삼행시
육 : 육중한 가방 메고서 버스 2인석 자리에 앉았다
이 : 이제껏 시내버스를 타며 이런 일은 없었는데
이 : 이곳저곳 빈자리 많거늘 굳이 옆자리 요구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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