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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도,신앙글

위령의 달을 맞아 죽음을 생각하며(임병호 레오)

작성자이현수 젤뚜르다|작성시간21.11.04|조회수82 목록 댓글 2

11월 위령의 달을 맞으며 나는 죽음에 대하여 다시 한번 생각해본다.

2010년 나에게는 잊히지 않는 해이다. 그해 1월 무릎에 밤알만 한 종기 하나가 시작되더니 점점 더 커갔다.

지방 의원에서 수술하고 치료를 하였으나 병은 점점 커져만 갔다. 할 수 없이 종합 병원으로 가 검사를 하였더니 육종암이란 진단을 받고 수술을 거쳐 항암치료와 방사선치료로 완쾌되었나 하였더니 그 이듬해 6월에 다시 허벅지로 전이되어 다시 병원에서 치료를 시작하였다.

입 퇴원을 거듭하면서 항암치료와 방사선치료로 다시 완쾌되었다고 생각하고 퇴원하여 지내던 중 1년 만에 다시 병원에서 검진하니, 또 목에 식도암이 왔다는 판단을 받았다.

주님이 원망스러웠다.

나에게 왜 이런 고통을 주시는가!

그리고 죽음에 대하여 다시 한번 생각해 본다.

두려웠다. 무서웠다.

내가 지금 이대로 죽는다면 내 영혼은 어떻게 될 것인가?

내가 그동안 죽음에 대하여 준비한 것이 무엇인가?

하나도 없다. 있다면 오직 죄뿐이다.

나이 90이 다 되도록 왜 이렇게 살았나! 후회만 남을 뿐이다.

그러면서 더욱 무섭고 두려워진다.

그렇다고 이대로 좌절할 수는 없지 않은가?

문득 예수님께서 겟세마니에서 제자들에게 하신 말씀이 생각났다.

‘유혹에 빠지지 않도록 깨어 기도하여라’하신 말씀이 내 귀에 들려온다.

아직 늦지 않았다 생각하며 원망보다 저에게 회개의 기회를 주신 은혜에 감사하며 기도 생활을 시작하였다.

병원 침대에는 성경, 매일미사, 묵주기도로 드리는 9일 기도가 놓여 있고 아침 저녁기도, 묵주기도, 성경 봉독, 묵상을 시간이 되는 대로 바쳤다.

특히 불쌍한 영혼들 연옥 영혼들을 위하여 묵주기도를 바치며 ‘죄 많은 이 영혼을 구원하소서’하고 기도하였다.

음식을 먹을 수가 없어 비어있는 속을 뒤집어 놓는 지독한 항암치료, 치아까지 다 쏟아지는 목에 방사선치료, 정말 견디기 힘들었다.

주님께 내 생명을 맡기고 견디다 보니 90kg이 넘던 체중이 60kg도 못나갔다.

완전히 몸은 쇠약해져 갔다. 병원과 집을 오가며 지내기를 무려 5년. 주님께서 저의 기도를 들어 주시어 이 죄인을 다시 일으켜 주셨다.

그때부터 나는 다시 제2의 인생을 살면서 주님께 찬미와 감사를 드리며 다시 일으켜주신 은혜에 보답하려고 기도 생활에 전념하고 있다.

더욱이 죽은 불쌍한 영혼들을 위하여 기도하며 내가 이 세상에서 지은 죄를 온전히 사함받고 보속을 마치고 떠날 준비를 하고 있다.

주님께서 언제 부르실지 모르나 주님께서 부르시는 날에 “예”하고 응답할 수 있는 삶을 살아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

 

주님! 저의 삶을 당신께 맡겨드리니 저를 불쌍히 여기소서.

 

3구역 2반 임 병 호(레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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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이현수 젤뚜르다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1.11.04 지금까지 주보 글을 실으면서 이토록 큰 울림을 주는 글은 처음이어서 교우들과 공유합니다. 항상 맨 앞줄에서 너무도 경건한 모습으로 미사드리는 임회장님(예전에 본당 회장님을 오랫동안 하셨슴)의 모습을 보면서 존경스러웠는데 이런 가르침을 주시는 글을 보내오셨네요. 위령의 달을 맞이하여 하느님께서 주신 삶을 어떻게 살아야하고 하느님의 부르심에 어떻게 응답해야 하는지를 보여주시네요. 감사합니다.
  • 작성자박노월 알 리시아 작성시간 21.11.04 그러게요~ 저도 임회장님 매일미사 오시어 미사참례하시는 모습뵙고 건강 하시다고생각 했는데 많이 편찮기도하셨네요 존경 스럽네요 더욱 건강하시기 바람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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