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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토문화연구

창선감의록(彰善感義錄)(조성기)

작성자소석|작성시간16.07.25|조회수659 목록 댓글 0

창선감의록(彰善感義錄)(조성기)

작가 소개 - 조성기(趙聖期, 1638~1689)

조선 후기의중종, 숙종때의 학자로 자는 성경(成卿), 호는 졸수재(拙修齋)이다.본관은 임천(林川)으로 군수를 지낸 시형의 아들이다.벼슬에 뜻을 두지 않고  어려서부터 학문에 힘써 일찍이 성리학을 깊이 연구했고, 천지 만물과 우주의 이치에 통관했다고 한다. 저서로 “졸수재집(拙修齋集)”이 있다. 묘는 봉담읍 유리 산24-1에 있으며, 묘비의 크기는 총높이 158cm, 폭 59cm, 두께 25cm이며 비문은 당대의 영의정인 서종태(徐宗泰)가 찬하였고 글은 조카되는 조정서가 썻다.

 아래에는 선생의 큰아들인 정유의 묘(봉담읍 유리 산32)가 있으며 이곳에는 상석, 향로석, 망주석,묘갈이 있다. 묘갈은 110x 52x24cm 크기이며 최창대(崔昌大)가 찬하고 서명균(徐命均)이 글을 쓴 비문이 뒷면에 있으며 1719년에 세워진 것이다.

핵심 정리

[이 작품은] 한 가문의 복잡하게 얽힌 갈등과 그 해소 과정을 통해 유교적 덕목을 강조한 도덕 소설이다. 내용상 전통적 관념을 고수하고 있지만 구성이 치밀하고 소설적인 흥미 요소가 많은 작품이다.

*갈래 : 가정 소설, 도덕 소설
*성격 : 교훈적, 유교적
*시점 : 전지적 작가 시점
*배경 : 중국 명나라 때
*제재 : 일부다처(一夫多妻)와 대가족 제도 아래에서 일어나는 가정의 풍파
*주제 : 충효(忠孝) 사상의 고취와 권선징악(勸善懲惡)
*특징
① 교훈적 주제 의식을 지님.
② 인물의 개성을 부각하고 치밀하게 구성하여 소설적 흥미가 풍부함.
*연대 : 조선 숙종 때

어휘 풀이

*소저(小姐) : ‘아가씨’를 한문 투로 이르는 말.
*빙자(憑藉) : 남의 힘을 빌려 의지함.
*선친(先親) : 남에게 ‘돌아가신 자기의 아버지’를 이르는 말. 여기서는 화욱을 가리킴.
*불측(不測)하다 : 생각이나 행동 따위가 괘씸하고 엉큼하다.
*시묘(侍墓) : 부모의 거상 중에 3년간 그 무덤 옆에서 움막을 짓고 삶.
*내당(內堂) : 안주인이 거처하는 방.
*격노(激怒)하다 : 몹시 분하고 노여운 감정이 북받쳐 오르다.
*의당(宜當) : 사리에 따라 마땅히.
*필시(必是) : 아마도 틀림없이.
*장(杖) : 곤장, 태장, 형장 따위를 세는 단위.
*혼절(昏絶) : 정신이 아찔하여 까무러침.
*참소(讒訴) : 남을 헐뜯어서 죄가 있는 것처럼 꾸며 윗사람에게 고해 바침.
*박장대소(拍掌大笑)하다 : 손뼉을 치며 크게 웃다.
*추부(醜婦) : 얼굴이 못생긴 여자.
*장중(掌中) : 움켜쥔 손아귀의 안.
*호색지심(好色之心) : 여색을 좋아하는 마음.
*결발지처(結髮之妻) : ‘본처(本妻)’를 달리 이르는 말.
*칠거지악(七去之惡) : 예전에 아내를 내쫓을 수 있는 이유가 되었던 일곱 가지 허물. 시부모에게 불손함, 자식이 없음, 행실이 음탕함, 투기함, 몹쓸병을 지님, 말이 지나치게 많음, 도둑질을 함이 해당됨.
*편당(偏黨) : 같은 편의 무리.

전체 줄거리

[발단] 병부상서 화욱은 심씨, 요씨, 정씨 세 명의 부인을 둔다. 요씨는 딸 빙선을 낳고 일찍 죽었고, 정씨는 아들 진(珍)이 장성하기 전에 죽는다. 심씨가 낳은 아들 춘(瑃)은 이복형제 가운데서도 가장 맏이였으나 화욱은 진을 편애하여 심씨와 춘의 불만을 산다.
[전개] 화욱은 조정에 간신이 득세하는 것을 보고 벼슬자리에서 물러나 고향으로 돌아온다. 화욱이 죽은 뒤 심씨와 화춘은 갖은 방법으로 화진과 그의 아내를 학대한다. 화춘은 화진을 모함하여 귀양을 가게 하고, 그의 아내도 누명을 씌워 내쫓는다.
[위기] 화진이 유배지에서 도사인 곽공(郭公)을 만나 병서를 배우고 있을 즈음에 해적(海賊)인 서산해(徐山海)가 변방을 소란스럽게 하고 노략질을 일삼는다. 이에 화진이 백의종군하여 해적을 토벌하여 공을 세운다.
[절정] 화진의 능력을 인정한 조정에서는 그를 정남대원수(征南大元帥)에 봉하여 남방의 어지러움을 모두 평정하게 한다.
[결말] 화진이 남방을 평정하고 개선하자, 천자는 그에게 진국공(晋國公)의 봉작을 내린다. 한편 심씨와 화춘도 개과천선(改過遷善)하여 착한 사람이 되었으며, 내쫓겨 종적을 감추었던 화진의 아내도 돌아와 심씨를 지성으로 섬겨 가정의 화목을 이룬다.

인물 소개

*화욱 : 개국 공신 화운의 칠대손. 엄숭이 정권을 장악하고 언관을 탄압하자 사직하고 소흥으로 귀향한다.
*성 부인 : 화욱의 누나. 젊은 나이에 과부가 되어 화욱의 집에서 함께 산다.
*심씨 : 화욱의 첫째 부인이며 화춘의 친모. 화춘의 장자 자리를 지키고자 온갖 악행을 저지르나 훗날 개과천선한다.
*요씨 : 화욱의 둘째 부인. 화빙선을 낳고 요절한다.
*정씨 : 화욱의 셋째 부인. 화진의 친모이다.
*화춘 : 화욱의 맏아들. 어리석고 거친 성품을 가지고 있다.
*화진 : 화욱의 둘째 아들. 총명하고 어진 성품을 가지고 있다.
*화빙선 : 화욱의 딸. 화진과 함께 심씨와 화춘에게 구박을 받는다.

이해와 감상

‘창선감의록’은 사대부 가문에서 일어나는 갈등과 모함을 다룬 가정 소설이다. 악한 처와 착한 첩 사이의 갈등을 전면에 내세우면서도, 한 사대부 집안의 가장의 삶과 가문의 운명에 초점을 맞추어 충효와 형제간의 우애라는 유교적 이념과 권선징악(勸善懲惡)이라는 교훈적 의미를 강조하고 있다.
이 작품의 제목에서 ‘창선(彰善)’은 다른 사람의 착한 행실을 세상에 드러낸다는 뜻이며, ‘감의(感義)’는 의리에 감복한다는 뜻이다. 따라서 이 작품의 제목은 ‘착한 행실을 세상에 알리고 의로운 일에 감동받는 이야기’라는 뜻으로, 사람의 성품은 본래 선하다는 작가의 관점이 반영되어 있다. 이 작품에서 반동적 인물 ‘심씨’와 그녀의 아들 ‘화춘’은 한때 악행을 저지르지만 나중에는 잘못을 스스로 뉘우친다. 이는 주동 인물(주인공)은 승리하고 반동 인물은 패망한다는 고전 소설의 일반적 구성과는 달리, 반동 인물도 끝내는 개과천선(改過遷善)하여 구제된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작품 연구실

‘창선감의록’에 나타난 갈등 양상

이 작품은 명나라를 배경으로 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200종이 넘는 이본이 있다. 이처럼 이 작품이 당대에 널리 읽힌 이유는 작품에 드러난 갈등 양상이 현실에서도 공감을 얻었기 때문이라고 할 수 있다.

‘창선감의록’의 개성적 인물

‘창선감의록’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선인(善人)과 악인(惡人)으로 나눌 수 있다. 그러나 인간의 유형을 크게 선인과 악인으로 구분하고 그 안에서 천편일률적인 성격을 부여한 것이 아니라, 각 인물의 특성을 부각하여 개성을 살린 것이다. 예컨대 화진과 그의 처남 윤여옥은 둘 다 선인이지만 서로 대조적이다. 화진은 성현 군자답게 점잖은 반면, 윤여옥은 담대하고 적극적이다. 화진의 두 부인 윤 소저와 남 소저도 둘 다 고귀한 가문 출신의 재자가인(才子佳人)이지만 윤 소저가 순종적이고 참을성이 많은 데 비해 남 소저는 엄격하고 모가 난 성품이다. 이처럼 고전 소설의 전형적 인물상에서 벗어나 각 인물의 개성이 부각되었다는 것은 새로운 주체적 인간상의 출현을 예고하는 것이다.

‘창선감의록’에서 악인(惡人)의 처리 방식

우리 서사 문학에서는 악인의 욕망이 거듭 좌절되고 그 욕망을 실현할 방법이 전혀 없는 상황에 이른 다음에야 선인의 도움에 감동해서 비로소 개과천선하는 것이 하나의 유형으로 정착되어 있다. 이에 반해 악인이 스스로 욕망의 허망함을 깨닫는 결말은 드물다. 이러한 사실은 인간이 욕망을 추구하기는 쉬우나 그것의 한계를 깨닫고 스스로 조절하기는 지극히 어려운 일임을 반영한다고 볼 수 있다.

‘창선감의록’과 녹책(錄冊)

작가 조성기의 어머니는 소설 듣는 것을 좋아하여 조성기는 소설을 몇 편 지어 들려 드렸다. 이 같은 사실은 당시 사대부 부녀자들이 국문 소설을 즐겨 들었다는 것을 알려 주며, 그 수요를 충족하기 위해 계속 새로운 작품이 창작되었다.
사대부 부녀자들은 국문 소설을 전책(傳冊)과 녹책(錄冊)으로 구분하고, 전책은 읽지 말아야 할 책, 녹책은 권장할 만한 책이라고 했다. 제목 끝에 ‘전(傳)’이라는 말이 붙은 작품은 상스럽지만, ‘녹(錄)’이라고 한 것은 내용도 훌륭할 뿐만 아니라 문장도 본받을 만하기에 다르게 평가하고자 했던 것이다. ‘구운몽’과 ‘사씨남정기’는 전책이 아닌 녹책으로서의 길을 열었고, ‘창선감의록’은 녹책의 전형적인 예를 마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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