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FE

한약은 약초의 더운 성질로 치료한다 3

작성자구름다리|작성시간15.12.16|조회수60 목록 댓글 0
한약은 약초의 더운 성질로 치료한다 3



고추와 감기

평소에 운동으로 몸을 단련한 사람들은 감기에 잘 안걸린다. 감기는 과로했거나 운동을 잘 안하거나 몸이 약해진 사람들의 불청객이다. 건강한 사람은 감기에 걸리더라도 회복이 빠르지만, 몸이 약한 사람은 감기에 걸리면 치료를 해도 1-2주정도는 고생해야 하고, 치료를 잘 못하면 만성으로 넘어가 한 두달 이상을 고생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감기에 걸린 것 자체가 몸에 면역기능이 떨어졌다는 것을 의미하는데, 아스피린이나 항생제와 같은 외인부대의 도움을 받게되면 가뜩이나 약한 몸이 이들 약에의한 부작용으로 더 지치게 마련이다. 아스피린은 해열-진통-진정제 역할을, 항생제는 세균의 활동을 약화시키는 일을 할 뿐이다. 감기를 퇴치하려면 무엇보다 혈액순환이 잘 되게하여 감염된 세포에 더 많은 흰피톨을 보내고, 이들이 감염균들을 처리하도록 해야 하는데, 정작 서양의학은 이 일을 제대로 못하고 있는 것이다.

한의학은 감기에 걸리면 열을 내리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체온을 따뜻하 하는 한편 땀구멍을 열고 땀을 흘리게 하여 세균이 몸밖으로 달아나도록 유도한다. 이때 열을 내기 위해 운동을 하면 몸이 무리를 해서 역효과가 나올 수 있다. 만약 푹 쉬면서도 열을 낼 수 있다면, 몸이 병원균을 몰아내는 일에 전념할 수 있어서 더 효과적일 것이다. 가장 간단하고 쉬운 일은 열이 나는 음식을 먹는 것이다. 열을 내게 하는 식품은 대체로 맵다.

매운 맛은 뜨겁게 느껴지기도 하는 것은 매운 맛은 불에 데었을 때 아픔을 느끼는 통각(痛覺)세포가 담당하기 때문이다. 즉, 매운 음식을 먹을 때는 맛이 아니라 통증을 느끼는 셈인데, 입안에서 일어나는 일이라 마치 맛처럼 기억되는 것이다. 같은 이치로 고추나 고추 가루를 손으로 만지면 손이 화끈거리면서 매운 느낌이 나는 것도 손이 맛을 느끼는게 아니라, 손의 통각세포가 매운 느낌을 뜨겁게 감지했기 때문이다. 대뇌에서는 이 통증에 대응하기 위해 자연 진통제인 엔돌핀을 분비하도록 명령을 내린다.

매운 맛과 뜨거운 것은 한 통속이다. 바로 고추가 그렇다. 청량고추를 먹으면 콧잔등에 땀이 쭉 나는 것을 경험해봤을 것이다. 감기에 걸리면 고추가루를 소주에 타서 마시고 이불을 뒤집어쓴 채 땀을 흘리고 나면 낫는다는 민간요법도 있다. 평소에 매운 고추를 유난히 즐기는 사람이라면 그는 몸이 냉한 음인일 확률이 높다. 몸이 차니까 몸을 따뜻하게 하는 고추가 당기는 것이다. 고추의 매운 맛을 내는 성분은 캡사이신으로 고추의 껍질보다 씨에 더 많이 들어있다. 이 캡사이신이 체지방을 분해하는 것으로 밝혀지면서 다이어트 식품으로도 각광을 받고 있다. 뇌에서 엔돌핀 생성을 촉진시켜 기분을 좋게 만들고 항우울 효과도 있다고 한다. 매운 고추는 위점막에 상처를 줘서 위염을 유발한다는 이야기가 있는데, 싱가포르대학 연구팀은 고춧가루가 오히려 위 점막을 보호하는 효과가 탁월하다는 사실을 입증하기도 했다. 최근 서울대 약대 서영준 교수는 캅사이신이 항암효과가 뛰어나다는 것을 밝혀냈다.

고추는 열대 아메리카가 원산지로 알려져 있는데, 1493년 콜럼부스가 스페인으로 가져갔고, 17세기경 중국 한국 일본에 전파되었다. 고추를 즐겨 먹는 나라로는 멕시코와 서아프리카, 태국, 월남, 중국의 쓰촨성, 후난성 등 기후가 온난하고, 땀을 많이 흘리는 지역이 많다. 우리나라도 김치 담글 때 남쪽지방이 북쪽지방보다 고춧가루를 더 많이 사용하는 경향이 있다. 상식적으로는 추운지방에서 추위를 이겨내기 위해 고추를 더 많이 찾을 것 같은데, 따뜻한 남쪽지방에서 고추를 더 즐기는 것을 보면, 따뜻한 지방에 사는 사람들이 오히려 추위에 더 예민하기 때문이 아닌가 한다. 추위에 약한 사람들이 감기에 더 잘 걸리는 법이다. 그래서, 추위가 싫어서 일찌감치 남쪽으로 내려가 생활 터전을 잡고있는지도 모른다. 따뜻한 지방은 음식이 변질되기 쉬운데, 고추의 매운 맛이 발산시키는 힘으로 사기를 막아내고 음식을 오래 보전하기 때문에 더운 지방에서 애용되고 있는 것이라고 필자는 본다.

뜨거운 성질이 우리 몸에 들어오면 몸이 더워지는데, 氣와 血이 더워지는 것이다. 더워진 기는 폐로 들어가고, 더워진 혈은 심장으로 들어간다. 한의학에서 매운 맛은 뭉친 것을 풀어주는 산결(散結)작용, 나쁜 기를 흩어서 밖으로 내보내는 발산(發散)작용, 외부에서 침입한 바람을 몰아내는 구풍(驅風)작용, 氣가 이리저리 잘 흐르게 하는 횡행(橫行)작용, 눈물 콧물 등 점액을 잘 분비하도록 하는 이규(利竅)작용, 혈액순환을 좋게하여 메마른 부분을 촉촉하게 해주는 윤조(潤燥)작용, 밥맛을 좋게하고 위를 튼튼하게 해주는 건위(健胃)작용 등 여러가지 작용을 한다고 보고 있다. 한약은 우리가 일용하고 있는 음식보다 이러한 효과가 훨씬 강한 약초들의 특수성분을 활용해서 효과적으로 질병을 치료하고 있다.








다음검색
현재 게시글 추가 기능 열기

댓글

댓글 리스트
맨위로

카페 검색

카페 검색어 입력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