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일본 씨름인 스모에 대해 약간의 상식이 있었지만 TV로 경기를 처음 본 것은 약 13년전 첫 해외여행에서 였다. 요즈음은 NHK방송을 서울에서도 볼 수 있으므로 스모경기가 한국에서도 낯설지는 않았지만 당시만 해도 서울에서는 보기가 어려웠다. 첫 해외여행이라 모든 것이 신기하여 호텔방에서 저녁에 TV를 보다가 수많은 사람들이 열광하고 있는 모습이 신기해서 매일 밤 늦게 까지 채널을 돌리며 재미있게 보기 시작했다.
그리고 일주일은 일본에 머무는 동안 낮에는 길거리 TV에서 밤에는 종합뉴스시간에 보여주는 박진감 넘치는 경기가 나를 스모라는 경기에 빠져들게 만들었다. 일본사람들이 열광하는 프로야구보다 스모의 인기가 더 세다고 하니 일본인과의 대화에서도 스모의 이야기는 필요한 화제임에 틀림없다.
우리나라 씨름도 지난날 한라장사 출신 이만기의 기술씨름이 이준희 홍현욱 등 백두장사들을 쓰러트리며 천하장사에 오를 때가 씨름의 전성기가 아닌가 싶다. 지금도 인기가 있지만 당시에 천하장사는 광고모델로도 많이 나올 정도로 많은 인기를 받았다.
내가 보기에는 일본 스모도 80년대 후반 기라성같은 선수들이 휩쓸던 시절이 인기의 절정이 아니었나 생각한다. 스포츠 신문은 물론 주간지나 일간지의 페이지를 장식하는 선수들의 면면을 보면,
나를 스모로 빠지게한 유명한 치요노후지(千代の富士)는 26세에 요코즈나(橫綱)에 올랐으며 , 오제키(大關) 시절에는 기타오(北尾)에서 요코즈나가 되면서 후타하구로(雙羽黑)로 바꾼 또 하나의 인기선수, 그후에 요코즈나에 오른 오노구니(大乃國), 혹쿠도우미(北勝海), 아시히후지(旭富士), 그리고 지금은 은퇴한 하와이 출신 고니시키(小錦), 작은 몸집에 최근까지 활동한 데라오(寺尾) 까지 여러 특색있는 선수가 펼치는 경기는 흥미 만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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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代 橫綱 후타하구로(雙羽黑) 미에켄(三重縣) 출신 오제키 시절의 이름은 기타오(北尾) 수려한 용모로 여성팬의 인기를 누리며 요코즈나에 올랐으나 그후 성적이 좋지 못하여 일찍 은퇴한다 |
61代 橫綱 호쿠도우미(北勝海) 혹카이도 출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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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8代 橫綱 치요노후지(千代の富士) |
특히 1987년 당시의 하일라이트는 요코즈나 치요노후지와 오제키 기타오의 마지막 날 대결인데 전승을 기록한 양선수가 대결하는 여름 일본열도가 숨을 죽이고 기다리는 것 같았다. 치요노 후지가 인기를 누렸던 것은 수려한 몸매에 뛰어난 기술이었다. 전승으로 우승은 물론 그후 130승 정도를 무패행진으로 기록하여 그 결과를 보려고 일본신문을 찾아 보았다
그후로 일본연수 시절 스모를 더 흥미있게 볼 수 있는 기회가 있었고 일본인들을 만나면 스모 이야기로 시간 가는 줄 몰랐다.
흥미로운 것은 치요노후지, 후타하구로, 호쿠도우미가 기술을 바탕으로 한 스모이며, 오노구니와 고니시키는 거구를 이용한 힘의 스모였다. 최근에 힘이 빠져 힘없이 쓰러지던 고니시키가 아닌 당시 전성기의 고니시키는 가공할 몸집으로 다다키 라는 뺨때리기 기술로 상대방의뺨을 치면서 밀어부칠때는 폭소의 도가니가 되기도 했다. 새로운 강자를 열망하는 팬들의 기대에 기타오(北尾)라는 스타가 나왔으나 기술과 관록의 치요노후지를 넘지는 못하고 단명의 요코즈나로 마친다.
또한 여기에서 치요노후지, 오노구니, 호쿠도우미 3인이 호카이도 출신이며 아사히후지도 아오모리 출신으로 북쪽지방에 장사가 많이 나오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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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유명한 치요노후지도 은퇴할 때가 있는 법, 뒤에 나타난 신예 다카하나다(貴花田)에게 패배한 후 은퇴를 한다. 치요노후지는 그후 진막쿠(陣幕)라는 이름으로 심판과 방송게스트로 출연하고 있다. 그 뒤를 이은 일본의 스모 스타는 단연코 다카노하나(貴乃花)이다. 얼굴 모양이 호감을 주는 동안이면서 기술에 능하여 하와이 출신 거인 아케보노와 무사시마루를 이기는 일본의 희망이다. 스포츠에서는 스타플레이어가 필요한데 일본 스모에서 지금 성적을 올리고 있는 것은 하와이 출신 거구들이다. 요코즈나에 오른 아케보노(曙), 무사시마루(武藏丸) 가 일본 도쿄출신 다카노하나(貴乃花)와 3파전을 벌이고 있다. 다카노하나는 다카하나다(貴花田)에서 이름을 바뀠는데 몇 년전 산타페라고 하는 누드잡지 모델이었던 미야자와 리에와 염문으로 스모계를 떠들썩하게 만들었던 선수이다. 그는 또한 형인 와카하나다(若花田)와 함께 형제 선수로도 유명하다. 지금 활동중인 선수로서는 고토니시키, 미야비야마, 치요노 다이카이 등이 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