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뿌리씹기]권력으로 얻은 것은 마치 꽃병 속의 꽃과 같아서,

[석관일]

도덕(道德)으로부터 온 부귀(富貴)와 명예(名譽)는 마치 산속의 꽃과 같아서, 스스로 무럭무럭 자라 번성하며,

공적(功績)으로부터 온 것은 마치 화단의 꽃과 같아서, 곧 옮겨지며 흥망(興亡)이 있다.

그러나, 권력으로 얻은 것은 마치 꽃병 속의 꽃과 같아서, 그 뿌리가 내리지 않으므로, 그 시들음 또한 서서 기다릴 수 있다.

[석관일]

부귀(富貴)와 공명(功名)은 사람마다 바라는 바이거니와, 그것을 얻는 방법에도 여러가지가 있어, 그 얻는 방법에 따라 그 수명도 각각 다르다.

[석관일]

높은 덕(德)을 펴서 절로 얻은 부귀 공명은 마치 산과 들에서 절로 자라나는 꽃과 같아서, 뿌리와 가지가 마음껏 번성하여, 그 생명(生命)을 오래 누를 것이다.

[석관일]

큰 공적(功積)을 이루어 갑자기 얻은 부귀 공명은 마치 꽃밭에 심은 꽃과 같아서, 자주 옮겨 심어지고 뿌리가 약하니, 그 수명 또한 믿을 것이 못된다.

[석관일]

더구나 권력(權力)으로 빼앗은 부귀 공명이라면 마치 잠시 보려고 꽃병에 꺾어다 꽂은 꽃과 같은 것이어서, 그 뿌리가 없으니, 그 생명 또한 얼마나 가겠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