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시후면 평화학교 교사로서 마지막 수업을 하게 된다
정말 말도 안되는 억측과 사유로 학교와 관계가 틀어지고 난 후
학교에 대한 애정은 이미 사라진지 오래지만
그래도 내가 사랑하고 나를 사랑하는 아이들이 눈에 밟히고 아려서 지내온 2학기
그것도 잠시 후 1,3학년 합동수업을 끝으로 지난 4개월여의 2학기와 평화학교 2년여 교사생활이 끝난다
마음 한편이 무겁고 허탈하다
정말 최선을 다했는데 이렇게 끝나다니.........
허나 서로의 인연이 다 되었는데 억지로 다 된 인연의 끈을 놓지 않으려 하는 건 부자연스럽다
내가 좀 더 자존심 버리고 고개숙이고 조금만 위선적으로 나가면 그래도 아이들과 함께 지낼텐데
그러나 차마 그럴수가 없지 않는가 내가 인간인 이상......
마지막 순간까지 최선을 다해야 돌아서는 모습이 아름다울 것이다
교사로서 최선의 순간은 역시 수업일 것이다
비틀즈의 렛잇비(Let It Be)를 소재로 이야기를 이끌고
폴 메카트니의 유년기에 돌아가신 그의 어머니 메리 페트리시아 메카트니와
이 노래가사에 스며있는 많은 삶의 의미들을 잔잔하게 풀어내려 한다
그리고 도덕경 제 8장 상선약수(上善若水)편과 제 9장 공수신퇴 천지도(功遂身退 天之道)편과
연결지어 나의 멧세지를 전달하고자 한다
아이들은 결코 어리지 않다는 나의 믿음, 아이들의 직감이야 말로 가장 빠르고 정확하다는 믿음에서
그래서 내가 앞으로 100분간 펼치게 될 마지막 수업은 이 전의 어떤 수업보다도 재밌고 흥미진진하며
울고 웃을것이며 아이들이 어려워 할 수 있고 또한 생각할 여지가 많을 것 같다.
허나 마지막이라 후회없이 아쉬울 것 없이 마음껏 내 안의 뜨거운 것을 토해내고 싶다
그리고 깨끗이 물러나겠다
파멜라 메츠의 배움의 도에서 슬기로운 교사는 멈출 때를 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