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팽이 축제'가 어제 구미에 있었습니다.
구미시 장애인부모회 주관으로
작품전시회 및 발표회가 있었습니다.
정확하게 달팽이의 의미를 물어보지 않았지만
무거운 집을 지고
비록
느리지만,
힘들지만 묵묵히 살아 가라는 부모의 맘일 것도 같고
비록
느리지만
힘들지만
쉬어 갈 수 있는 집이 가까이 있기를 바라는 맘일 것도 같고
아무튼
제가 맡은 부서의 일이라
저희 학교 합주부 아이들의 발표와
작품전시회를 위해서 바쁘게 준비하고 함께 하기도 하였습니다.
이미 20년 동안 내눈에 익은
서툰 몸짓이나 부족한 표현들엔 덤덤한 제가
어제는 한참 가슴이 메였습니다.
어느 부모님이 쓴 글 중에
기억을 더듬거려 보면 이런말이 있었습니다.
'이젠 네가 나보다 먼저 죽기를 바라지 않을꺼야
내가 죽어도 너 혼자 당당하게 살 수 있는 세상을 위해
죽도록 싸울꺼야
아이야
세끼의 밥조차 편안하게 먹을 여유를 허락하지 않는 너지만
사랑하는 내 아이야
다음 세상에도 나는 너의 엄마로 태어나고 싶다'
장애가 심한 학부형일수록 나의 손을 잡고 울면서 하던말
"선생님!
내가 저 아이보다 먼저 죽으면 어쩝니까?
밥이라도 얻어 먹을 수 있을지요?
차라리...."
하지만
이젠
우리 모도 조금씩 세상을 향해 소리칩니다.
조금만 서로를 사랑한다면
지금 내가 살듯이
신이 주신 그모습 그대로
모두 사랑하며 살기에
충분한 세상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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