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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없는 시험.

작성자웃음|작성시간08.02.29|조회수23 목록 댓글 3

옛날 어느 절에 참선을 하는 선원이 있었는데, 이 절의 특징은

선원에 살고 싶어하는 스님들이 오면 시자를 시켜서 시험을 보는데

그 시험에 통과를 해야만이 선원에서 살 수 있었다.

그런데 조실스님의 시자스님은 한쪽 눈을 실명하여 애꾸눈이었다.

 

어느날 한 젊은 스님이 선원에 살기위하여 오니, 시자스님이 조실스님께

"오늘은 어떻게 시험을 볼까요"하고 여쭈니, 조실스님께서 "오늘은 무언

(無言:말없음)으로 시험을 보도록 해 봐라"라고 하셨다.

 

객실에 들어간 시자스님은 젊은 객스님에게 "말을 하지 않고 시험을

보겠으니, 말을 하지말고 공부한 것을 표현해 보시오"라고 했다.

 

객스님은 좀 생각을 하더니, 손가락을 하나만 펴서 시자스님 앞으로

내밀었다. 그러자 시자스님은 두개의 손가락을 펴서 앞으로 내밀었고,

객스님은 다시 세 개의 손가락을 앞으로 내밀으니 시자스님이 주먹을

앞으로 내밀었다.

 

그러자 객스님은 시자스님께 엎드려 절을 하면서 "제가 졌습니다.

제가 수행이 부족하고 복이 없어 큰스님을 모시고 이 선원에서 살지를

못하고 가야 하는데 조실스님이나 뵙고 가겠습니다."하니 시자스님이

"저쪽에 조실스님방이 있으니 가서 뵙고 가십시요."한다.

 

젊은 객스님이 조실스님께 "스님을 모시고 이 선원에서 가르침을 받으며

수행을 하고 싶었는데 제가 어리섞어 그냥 떠나갑니다."라고 하니,

조실스님께서 "시험을 어떻게 보았는지 말씀이나 해 보시오."라고한다.

 

그래서 객스님이 설명하기를 "제가 부처님만이 깨달음을 얻었다는 뜻

으로 손가락 하나를 세워 보이니, 시자스님이 부처님이 계시면 부처님의

법도 함께 한다는 뜻으로 손가락 두개(부처님과 부처님의 가르침)를 세워

보이는지라, 저는 부처님과 부처님의 법이 있다면 부처님의 가르침을 따

르는 스님들도 있다는 뜻으로 손가락 세개(佛.法.僧)를 세워 보이니, 그

시자스님은 부처님과 법과 스님은 크게 보면 하나라는 뜻으로 주먹을

쥐어 보이길래 제가 그만 말문이 막혀서 지고 말았습니다."라고 말하며

절을 하고 떠나가니,

 

이어서 시자스님이 씩씩 거리면서 조실스님 방에 들어와서는 "제가 건방

진 젊은 스님을 쫒아 보냈습니다."라고 한다. 조실스님은 이번에도 "그래,

어떻게 쫒아 냈는지 어디 말해 보거라."고 하니, 시자스님이 "객스님이

너는 눈이 하나다라는 뜻으로 하나의 손가락을 세워 보이길래, 제가 그래,

너는 잘나서 눈이 두 개다라는 뜻으로 두 개의 손가락을 세웠습니다.

그러니까 이 건방진 객스님이 우리의 눈을 합치면 세개뿐이다는 뜻으로

세 개의 손가락을 보이길래, 제가 너 이 건방진 놈 한대 맞을래 라고

생각하며 주먹을 지어 보이니 객스님이 겁이 나는지 그만 절을 하면서

졌다고 항복을 했습니다."

 

시자스님의 말을 듣고난 조실스님은 "그러냐."라고 미소를 띄며 "나가

보거라."라고 하였습니다.

 

 

***사람들은 똑깥은 행위를 자신의 그릇대로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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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석관일 | 작성시간 08.02.29 와우
  • 작성자主人公 | 작성시간 08.03.02 -ㅠ- 남 얘기가 아녀유...(훌쩍)
  • 작성자웃음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08.03.04 진짜 남 이야기가 아니지요.바로 제 이야기이기도 하니까요. 하지만 적어도 우리가 그러는 줄을 알고있고 자주 실수하더라도 다시 노력해보려 한다는 점에서 부처님의 자식이 될수 있는것 아닌가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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