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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

작성자비오는 날의 바람|작성시간08.03.06|조회수19 목록 댓글 1

2008년 3월 6일 목요일


 등교 때 제일 먼저 오는 아이는 예원입니다. 스스로 6층까지 교실을 찾아가 신발까지 갈아 신고 잘 앉아있지요.

 그 다음은 왜관차량에서 은주가 내리는데 양쪽 주머니에는 오늘도 색종이와 다른 전단지가 수북하니 들어있어서 제가 우선 그것부터 압수하여 보관하면서 손을 꼭 잡고 놓아주지 않습니다. 머리를 뜯어서 먹거나, 코딱지를 후벼서 먹는 버릇도 여전한데 차츰 수정해 나갈 작정입니다.

 그 다음 정호는 제일 끝자락에 느림보처럼 내리지요. 철호랑 함께 치료선생님의 도움을 받아 등교지도는 맡겨보기로 하였습니다. 그런데 왠일!! 성은이를 데리고 교실에 와서 한참을 기다려도 정호가 오지를 않더라구요. 얼마 후 선생님 손을 잡고 정호가 왔는데 눈물이 그렁그렁 하더라구요. 고집을 부려서 겨우 데리고 왔다면서..저를 보더니 안기더니 바로 업혀버려서 한참을 업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정호가 한참을 저에게 삐진척을 하였습니다. 아마도 제가 보이지 않아서 속상했다는 표현같아요. 내일부터 정호는 제가 꼭 붙어서 다녀야 될 것 같아요. 귀여운 놈...

 철호는 어머니께서도 우리 아이들처럼 지적장애가 있으신분입니다. 그래서인지 오늘 늦잠을 주무시는 바람에 학교에 못보내셨더라구요. 그저께 오셔서 철호 아버님이 10년 뒤에는 어떻게 해야할지, 지금도 먹고 사는 게 힘들다며 우울하게 걱정하시던 말씀과 표정이 가슴에 무겁게 남아있습니다. 안타까운 일입니다.

 1교시; 바르게 인사하기, 정리정돈하기, 심부름하기

 2교시; 놀이치료실 - 이동수업있었습니다.

 3교시; 사회과-교과서 11쪽까지 공부-노트에 과제

 점 심; 잡곡밥, 닭계장, 감자조림, 사과, 버섯볶음-편식심한 성은이 말고는 모두 잘 먹었습니다.

 양치나 세수를 스스로 할 수 있는 아이가 한명도 없습니다. 신변자립이 제일 중요하고 기본입니다. 가정에서도 아이들 스스로 할 수 있도록 기회와 연습을 제발 주세요!! 화장실에서 저 혼자 5명 하나 하나 지도하기가 쉽지 않거든요.  오늘도 아이들과 활짝 웃으며 서로에게 가까이 다가갈 수 있었던 하루였습니다. 담임 김미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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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主人公 | 작성시간 08.03.07 담임선생님(전담교사?)외에 특수교육 전공하는 학생들로 구성된 보조교사(?)는 없으신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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