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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사들의 월요일 징후

작성자비오는 날의 바람|작성시간08.06.23|조회수19 목록 댓글 0

월요일의 징후가 늘 있다

우선 아이들이 등교차에서 내릴 때 보면

옷 매무새는 단정한데 얼굴의 표정을 보면

약간 풀어져(?) 있다..

그리고

 

늘 우유를 가지러 잘 가던 은주와 예원이도

딴 짓을 하거나, 딴 길로 새려고 해서

월요일은 멀찌감치에서 지켜봐야 한다.

평소 때 보다 더 시간이 걸리는 것은 당연하다.

 

가끔씩 월요일 은주는 수정했던 습관들이

되살아 나기도 한다

주머니에 색종이가 불룩하든지

불량사탕을 넣어오든지

이상한 줄을 이것저것 마구 손에 묶어 오든지..

 

무엇보다 월요일 징후가 제이 심한 아이는 성은이다

성은이는

부시시한 눈에다 노리짱한 얼굴이다

아마도

학교 안 오는 동안 집에서 과자와 우유만 먹고

컴퓨터에 빠져 밤낮을 바꾸었기 때문 이리라

초체하기까지 할 때가 있다

 

정호도 차 안에서 자불다 내렸는지

한 동안 나도 봉사샘도 잘 못찾고 두리번 거린다.

그리고,

꼭 1교시는 꼬박꼬박 자불던지 약간 찡얼거린다

배가 고픈지 내내 간식 넣어 둔 곳을 열어보든지

자꾸 손을 끌어 시간도 되지 않았는데 식당을로 가잔다

 

허나 우리 반에서 월요일 징후 중에 제일 기쁜반응은 철호다

자기랑 비슷한 어머니랑 너무나 무료하게 놀고

영양이 결핍 될 만큼 열악한 환경에 있다가

학교에 오면 벌써 차안에서 반겨주는 아이들과

학교의 문화적인 경험, 간식, 중요한 편식없이 맛나는 한끼의 만찬

적당한 운동 등

아무튼 너무 좋아 웃는 바람에 침이 줄줄 흐르기 일쑤다.

 

물론

얌전한 예원이는 평소와 다름없다

다소 부끄러워 하는 듯 눈치를 보는 것 말고는

늘 다정하고, 순종적이기 때문이다

가끔,

일부러 한 번 야단이라도 칠려고 폼만 잡아도

큰 눈에 눈물이 글렁글렁... 그 모습이 너무 슬퍼

애꿎은 성격좋은 은주가 대신 혼나기도 한다.

 

이렇듯

우리반 친구들은 월요일 징후를 확실하가 나타내고

나는 이런 친구들을 간파하고 대처하는 월요 징후를 가지고 있다

고로

우린 천생연분일 수 밖에!!

 

어찌되었든..

세상살이 모든 것에 징후가 있음은

그 징후가 나타날 수 밖에 없는 이유가 있음이고

그 이유를 잘 알고 이해하면

그 대처 방법도 알 수 있다

 

그 방법 중에 제일은 사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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