ㅡ 칠석의 풍속 ㅡ
칠석에는 여러 가지 풍속이 전해오고 있는데 칠석날 견우와 직녀가 흘리는 눈물로 내리는 빗물은 약물이라고 해서 이 물을 받아서 목욕을 하면 땀띠, 부스럼 등 피부병에 좋다고 하여 이날을 기하여 산간계곡의 약수터, 폭포 등을 찾아가서 목욕하는 칠석 물맞이 풍속이 있었습니다.
이 물맞이 외에 대표적인 풍속으로 여자들이 길쌈을 더 잘할 수 있도록 직녀성에게 비는 칠석 기원행사가 있습니다. 칠석날 새벽에 부녀자들은 참외, 오이 같은 채소를 상 위에 놓고 절을 하며 길쌈질[女功]이 늘이기를 빌었는데 나중에 그 음식상 위에 거미줄이 쳐져 있으면 하늘에 있는 직녀가 소원을 들어주어 길쌈 실력이 늘었다고 믿는 것이 바로 여인네들의 칠석기원입니다.
이처럼 길쌈과 관련한 풍속이 있는 것은 직녀(織女)라는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직녀가 천상세계에서 바느질과 직물을 담당하는 역할을 맡았던 것에서 유래된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이 날 부인들은 장독대 위에 정화수를 떠놓고 가족의 수명장수와 집안의 평안을 기원하였고 이북 지방에서는 이 날 크게 고사를 지내거나 밭에 나가 풍작을 기원하는 밭제(田祭)를 지내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중부지방에서는 ‘칠석맞이’라고 해서 무당에게 부탁하여 자녀가 무사히 성장하기를 기원하기도 했습니다. 그 밖에도 견우 • 직녀 두 별을 보고 칠석노래[七夕謠]를 부르며 여인들은 바느질, 수놓기 대회를 하고, 남자들은 새끼 꼬기, 농악, 씨름대회, 공부하는 소년들은 두 별을 제목으로 하는 시 짓기 대회를 열었습니다.
그리고 칠석날은 깨끗한 의복으로 갈아입고 밀국수와 밀전병을 만들어 먹었는데 그 이유는 칠석날이 지나고 찬바람이 일기 시작하면 밀가루 음식은 철이 지나 밀 냄새가 난다고 하여 꺼렸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밀국수와 밀전병을 상에 올려서 그 해에 마지막으로 밀 음식을 맛보는 날이 바로 칠석날입니다. 그래서 밀국수와 밀전병이 칠석날의 시절 음식은 것입니다.
.....................................................................................『 법회와 설법 - 8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