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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게시판

개학했어요

작성자비오는 날의 바람|작성시간08.09.01|조회수18 목록 댓글 1

2008년 9월 1일 월요일

밤새 뒤척인 까닭은 오늘이 개학날이기 때문이였습니다.

 아이들 하나 하나의 얼굴들이 스쳐지나가면서 어떻게 지냈는지 아프진 않았는지, 2학기 때는 어떻게 아이들과 생활을 할까?

 생각들이 꼬리를 물고 물고 그렇게 밤을 보냈습니다.

 그리고 아이들이 무척 보고 싶었습니다. 등교차가 도착하기 전에 성은이가 나타났습니다. 반가운 맘으로 다가가다가 한참을 웃었습니다. 이쁘게 보이고 싶었던지 머리띠에다가 온갖 핀들을 머리 앞부분 뿐만 아니라 뒤쪽까지 다 꼽아 왔습니다.

 그리고 계절에 맞지 않지만 성은이가 제일 좋아하는 청 원피스도 덥쳐 입고 왔네요.. 살갑게 다가가는 나를 그저 씨익 웃으며 마지 못해 안아주었지만 성은이는 분명 개학을 기분좋아했습니다.

 이어서 예원이가 차에서 내리는데 여전히 선생님 하면서 달려와서 안기네요..중간에 스카우트 켐프에서 봤지만 다시 반가워서 한참을 안고 있었습니다.

 드디어 다음차에서 맨처음 철호가 내렸습니다. 그런데 누런 코를 한줄기 뽑아서 내리는데 한눈에 감기중이기도 하고, 많이 말라있었습니다. 아마도 방학동안 모든 것이 부족했구나 싶어서 맘이 짠했습니다. 그리고 얼마나 낯설어 하든지, 선뜻 안기지 않아서 제가 많이 반가운척하면서 호들갑을 떨었더니 그제서야 약간 웃습니다. 그 다음 은주가 활짝 웃으며 내렸습니다. 그리고 한참을 우린 안고 떠들고 춤추고..했습니다. 다른 아이들은 대화가 잘 안되지만 은주는 대화가 되니까 이것저것 묻고 대답하게 하고...

 마지막으로 우리반 귀염둥이 정호가 부스스 잠덜깬 얼굴로 느릿느릿내리네요.. 우리는 어떻게 하나 보자고 멀찌감치 서 있었는데요. 차에서 내려서 두리번 두리번 거리더니 나에게 달려와 폭 안기더라구요....그렇게 한참을 있었는데 갑자기 이놈이 나보고 업어 달라 떼를 쓰네요. 걷기가 싫어졌겠지요. 그래도 그냥 손잡고 노래하면서 걸어서 6층까지 왔습니다. 첨부터 틈을 주면 안된다는 것을 잘 알거든요. 맘은 업어주고 싶었어요. 정말로 아이들 하나 하나 너무 보고 싶었거든요. 오늘은 아무 탈없이 다시 만날 수 있음에 감사하며, 즐겁고 행복한 맘으로 서로 사랑했습니다.

 내일부터 새로운 맘으로 힘차게 시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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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석관일 | 작성시간 08.09.03 파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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