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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가을..충분한 사랑

작성자비오는 날의 바람|작성시간08.09.04|조회수22 목록 댓글 0

2008년 9월 4일 목요일

 높고 맑은 하늘에 하얀 구름들을 보면서 아이들과 함께 구름타고 둥둥 날아다니면 참 좋겠다 싶었습니다. 아무런 걱정도 아픔도 없이.....그저 그렇게 하하 호호 웃으며 둥둥 날고 싶었습니다.

 1교시; 사회 - 바르게 먹고 마시기 - 오늘은 은주 어머니께서 간식을 한 보따리 보내오셨습니다. 정호는 아침에 등교 시 인사는 뒷전이고 간식 봉지 속의 바나나에 가 있구요. 물론 다른 아이들도 눈이 말똥말똥합니다. 바나나를 바르게 먹는것도 우리 아이들에겐 쉽지 않습니다. 은주는 그냥 홀라당까서 온 손에 뭍혀서 먹는가 하면, 철호는 껍질과 속을 잘 구분해서 먹지 못하고 마구 씹어면서 입주위가 엉망이구요, 정호는 까서 주기를 마냥 기다리면 왕자병에 걸려있고, 성은이랑 예원이는 자기 몫보다 더 먹으려합니다. 원숭이 똥구멍~~“노래까지 불러가며 맛나게 먹고 음식물쓰레기와 분리수거도 배우고. 생활의 모든장면이 수업입니다.

 2교시; 국어 ; 밀린 숙제를 다 하느라 은주랑 예원이는 힘들어 했지만 꼭 스스로 하는 힘이 길러질 때까지는 이것도 하나의 훈련입니다.

 성은이가 혼자서 세계에 빠져있기 일쑤인데 요즘은 함께 수업하는데 재미도 느끼고, 스스로 학습양도 정해서 곧잘합니다,

철호랑 정호는 바나나 실물보고, 밑그림 색칠하기를 시켰는데 손바닥에 제일 많이 칠해져있네요. 그래도 한시간 꼼짝 않고 열심히 칠해서 이뻤습니다.

 3교시 ; 바른 발은, 동작따라하며, 비교하며 - ‘오리’ 본문 다시 공부하면서 동작도, 소리도 크게 작게, 한사람씩 해보기 등 즐겁게 공부하였습니다. 철호가 옹알이 비슷하게 제법 큰 소리를 한번씩 질러서 깜짝놀라게 합니다. “제발 한 마디라도 말문이 터져라 얍!!”참! 정호는 잠시 꿈나라로 갔었는데요 그 모습이 얼마나 귀여운지... 차마 깨우지 못하고 구경만 했습니다.

점심 ; 잡곡밥, 쇠고기국, 생선구이, 열무나물무침, 땅콩떡볶이볶음, 배였습니다. 성은이가 너무 잘먹으니 다른 친구들도 덩달아 잘 먹어서 식사 시간이 천국처럼 되었습니다. 3월을 생각하면 꿈 같은 변화입니다.

 4교시; 놀이치료실 - 아이들이 무척 좋아하는 이동수업입니다.

 벌써 아이들은 학교 생활에 아니 정확하게 제게 화악 접수되었습니다. 1학기때 보다 더욱더 모든 면에서 벌써 좋아지고 있구요, 제가 볼일을 보고 와도 자리에 앉아 기다리고, 책도 보고, 공부 했던 것도 살피고...

기특하지요? 

 첫 3월 잠시도 날 가만두지 않고 난리 치던 모습들을 생각하면 정말로 놀라운 변화입니다.

 아마도 우리 천사들은 이 가을 제게 풍성한 기쁨을 주기에 충분할 것 같아요,

 오늘도 작은 변화로 날 기쁘게 한 아이들이 감사합니다.

 그리고 아무 조건없이 무조건 날 깊게 맑게 바라봐준 그 눈빛이 너무 사랑스럽습니다. 그래요. 충분한 사랑입니다.

* 은주랑 예원이는 노트와 책에 제가 개별적으로 적어 놓은 사항들을 꼼꼼히 읽어보시고 함께 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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