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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10월 목요일의 가을비

작성자비오는 날의 바람|작성시간08.10.23|조회수33 목록 댓글 1

                                                                              2008년 10월 23일 목요일

굵은 듯 가는 듯 내리는 가을 빗줄기 사이로 미쳐 물들지 못한

 단풍잎이 떨어집니다.

 괜히 맘이 아리송송하기도 하고, 눅눅하기도 하고......

 이런 날 아이들은 늘 방방 떠서 불러대는 내 목소리 보다는

다소 차분하게 지긋이 부르고 이야기하는 모습을 보게됩니다.

 다행히 저는 비를 무척 좋아하는 관계로 비가 오는 날은

하루 죙일 기분이 아주 좋아 아이들과 늘 행복합니다.

 

 1-2교시; 10월의 마지막날 예술회관에서 하는 학예회를 앞두고

연일 강도 높은 연습을 하고 있습니다.

막바지에 다가갈 수록 부족한 것들이 더욱더 눈에 띠고,

아이들은 조금씩 힘들어 하는 것 같기도 합니다.

그래도 처음 손도 못 잡고, 제자리도 못찾던 것을 생각하면

음악에 맞추어 따라 하는 것이 얼마나 대견한지 모릅니다.

이렇듯 정성을 다하면 누구나, 무슨 일이나 나아지고,

좋아지고, 변화한다는 사실! 오늘도 제겐 큰 가르침으로 남습니다.

 

철호가 서서 소변을 누기 시작하였지요.

그런데 조절이 잘 안되어서 아직도 제가 쪼그리고 앉아서

고추를 미리 떼어 주고, 손으로 잡고 줄기를 조절해야 합니다.

다 누고 나서 칭찬을 한 껏 해주면 마치

‘나도 이젠 남자다’하는 표정으로 씨익 웃습니다.

그 동안 서서 누는 정호 옆에서 얼쩡거릴 때 제가 그 이유를 몰랐나봅니다.

기다려도 누지를 않아서 늘 포기를 했었거든요.

이렇듯 지치지 않는 기다림과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시도를

 늘 해야함을 다시 공부합니다.

 

3교시 국어; ‘꿈속에서’동화 따라 읽기, 스스로 읽기, 발음지도 하였습니다.

 

 점심 ; 잡곡밥, 추어탕, 양파저림, 동그랑땡, 호박볶음, 사과

너무 다 잘들 먹었구요,

 

 4교시는 얼른 양치 끝내고 빗소리 들으며

노래 들으며

창밖을 구경도 하고,

 묻고 대답하기도 하면서

오늘도 하루 행복한 마무리를 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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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원문 : 굿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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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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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죽봉 | 작성시간 08.10.25 비날바님의 글을 읽노라면 풍경이 눈에 선하게 비춰지는것 같습니다. 동심(童心)과 자연이 어우러진 심성이 유리알 처럼 보이기도 하구요! 참 부럽내요! 세상에서 가장 선한분들과 함께 하시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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