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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게 필요한 것-

작성자主人公|작성시간09.01.16|조회수40 목록 댓글 0

 

 

'山'에서 살고있다는 것이...

어찌보면 멋스러워보이겠지만..

역시 누구 말처럼, '에롭고 에로운' 겨울생활이기는 하다.

 

제석사의 자랑거리 중 하나는 '샘'이었다.

많진 않지만, 언제나 바위틈에서 솟아나오는 샘물이

한가득 고여져서 샘 한 쪽으로 졸졸졸 끊임없이 흘러가면서

순환되고 있었으니까.

 

그러던것이 작년 여름부터 계속 가뭄이다.

하늘도 가뭄이더니

석간수 네 곳서 샘솟던 물 마저 두 곳으로 줄고...

그나마 고이던 그 자리에서 새고 있는 것이니...

 

다른 겨울보다 유난히 '에로운 겨울'이다.

 

돌쪼개는 집에 전화하니 받지않고.

기다릴 수 없어서 스님께서 정을 들고 샘 바닥을 쪼개신다.

조금이라도 고이게 하면 더 나을까...

'정말 더 나을까'했는데....

정말 더 나았다.-----------------------------

 

목욕은 일주일에 한 번씩만 하고

얼굴도 저녁무렵에만 간단하게 한다.

뭐, 비누칠도 필요 없겠지만 뭔가 허전해서 간혹 하기도 하고.

한번에 빨래며 씻는 일을 한꺼번에 하면

도중에 물이 끊겨서 당황했던 적이 여러번인지라,

이제는 시간대를 나누어서 씻는 요령도 생겼다.

 

역시...사람은 적응하며 살게 마련이네.

씻는 것도 덜 하고 얼굴에 바르는 일도 덜 하니...

눈가의 피부부스럼도 조금 나아지지 않을까...생각해본다.

 

추운날-

손가락이 얼든말든 정을 들고 돌을 쪼개는 스님.

나도 그런 愚公移山(우공이산)을 닮고 싶다.

바보스럽다 말하는 이 많을지라도-

간절함으로 하나에만 매달리고 싶다.

 

 

愚公移山 (우공이산) - 쉬지 않고 꾸준하게 한 가지 일만 열심히 하면 마침내 큰 일을 이룰 수 있음을 비유한 말. 원래 어리석은 영감이 산을 옮긴다는 뜻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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