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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러진 '정'ㅡ '愚公은 山을 옮기고 있다'

작성자主人公|작성시간09.01.19|조회수47 목록 댓글 1

 

 

뒷날 박처사님과 또다시 샘 바닥을 쪼개시던 스님.

두어시간 넘게 계속 울려퍼지는

" 쩌엉ㅡ

  쩌어엉ㅡ

쩌어엉ㅡ...."

 

저러다 탈 나시면 더 큰일인데...

몇 번이고 시계바늘을 흘끔거리는데,

마침 고요...해 졌다.

'인제 다 끝내셨을까...?'

 

모자쓰고 주머니에 손 쑥 집어넣고 샘가로 가본다.

방에서 금방 나와서 그런지,

오후햇살이 비치어도 무지 춥다.

 

 

" 와~ 정말 많이 쪼개셨네요.. 인제 다 하셨어요? "

"... '뿌러져'버렸다. 흐하하 "

" ? "

" 아마, 부러지지 않았다면  언제까지고 계속 했을텐데.

그러면 목탁도 못치고. 크크크

인제 그만 하란 뜻인가보다ㅡ "

 

이렇게해서-

스님의 돌깨는 작업은 일단은 중지.

다행히, 이날의 작업은 무척이나 성적이 좋았다.

우선, 새는 물구멍도 땜질해서 얼추 막았고

샘 바닥도 깊게 파여져서 물이 정말 많이 고인다.

 

" 정ㅡ은 뿌러졌고

우공愚公은 산山을 옮겼다. "

 

스님의 말씀처럼 '물길은 바뀌는 것'이니...

적절한 시기에 제석사의 샘을 다시 보완해야겠지만,

우선은 '살 구멍'은 생긴 것이다.

 

 사진속의 '정'은 투박하니...그리 무거워보이지 않겠지만,

사진을 찍기위해 바닥에 뉘어진 '정'을

발로 이리저리 돌려보는 것 조차 무지 어려울 정도로

무척이나 무거운 '정'이었다.

 

"오메오메..... 스님 어깨 겁나게 아파뿌렀겄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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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月潭(나종복) | 작성시간 09.02.04 정말 고생 많으셨어요. 스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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