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FE

*-----일반게시판

[불공,영험..기도]바다거북이 구출한 한국 선원-1969년

작성자석관일|작성시간09.02.13|조회수25 목록 댓글 0

바다거북이 구출한 한국 선원-1969년


장수 거북이
--------------------------------------


오늘 우리나라에 최초로 도입했었던 팬텀 전투기에 대한 기사를

찾고자 도서관에 가서 1969년의 신문 전자 검색을 하다가

우연히 다른 귀한 기사를 발견해서 이 기사부터 포스팅한다.


심야에 남미 니카라과 근해에서  화물선에서 바다에 추락했던

선원이 표류하다가 바다 거북이에게 구출되었다는 뉴스인데

이 사실은 원체 유명해서 그 무렵의 사람들에게는 잘 알려져 있고

여러 기록에도 남아 있지만 그 때의 기사를 찾아 보기는 처음이다.


이 기사는 그가 실종되었다가 거북에게 구출되었다는

최초 보도가 나가고 며칠 뒤의 상세 인터뷰 기사이다.

-----------------------------------------------

태평양에서 표류 14 시간 만에 만난 거북등에 매달려 헤매다가
화물선에
발견 구조되어 세계적으로 화제가 되고 있는
김 정남[金 正南:27 부산]
씨가 30일-1969년 8월- 오전 8시 30분
[한국시간]그를 구해준
로스엔젤레스 항 터미널 아일랜드
232부두에 기항한 스웨덴 화물선
시타벨호[선장 호스테웨티]
편으로 이곳에 상륙했다.


“ 죽는 줄 알았는데 천사 같은 거북을 만나 살아났다.”


김씨는 회의적인 신문기자와 거북 메니아들에게 말했으며

이 믿을 수없는 기적 같은 얘기는 시타벨호 선원에 의해 확인했다.


김 씨는 부두에 내리기전 시타벨 호 난간에 기대어 시종 얼굴에

미소를 띄고 손을 흔들며 질문에 거의 고함을 질러 대답했다.


시타벨호가 부두에 닿자 미국 이민국 보건 및 세관 관리들이 배에 올라

검역검사를 하는 동안 김 씨는 기인(奇人)처럼 대접을 받았다.


부두에 내린 김 씨는 또 늘 어머니가 불공을 드리고 용왕제를 지내더니

그 덕인 것 같다면서 바다에 빠졌다가 구조되기 까지 16시간 동안의

기적 같은 얘기를 로스엔젤스 주재 한국 영사의 통역을 통해 남의
일처럼
차분히 들려주었다.


김씨를 구한 거북과 같은 종류인 장수 거북이
----------------------------------------

일본 배 페트랄 나가라호의 선원이던 김 씨는 바다에 빠진 22일

새벽 잠도 안 오고 무료한 시간을 잊기 위해 동료 선원 5명과 함께
일본산 위스키 니까를 마셨는데 주기(酒氣)가 오르고 무더워
갑판으로 나갔다.


오른쪽 선측(船側)중간쯤에 이르렀을 때 별안간 롤링이 심해졌다.

이때 김 씨는 취기 때문이었던지 실족, 칠흑의 바다에 빠지고 말았다.


정신이 들었을 때는 페트럴 나가라호는 이미 어두움 속에 묻혀

보이지 않았다. 무턱대고 바다에 떠있을 수밖에 없었다.

[나가라 호는 몇 시간 뒤에 김 씨의 실종을 알고 선수를 되돌려

 장시간 그를 수색했지만 그를 찾지를 못했다.]


그러나 파도에 밀려 어딘가로 밀리고 있었다.

다행히 악천후는 아니었다 .

거북을 만났을 때 김 씨는 이미 기진맥진해졌다.


“처음엔 정말 상어인줄 알고 이젠 죽었구나 생각 했습니다.”


김 씨는 자기를 구해준 거북을 만났던 순간을 이렇게 말했다.

아무튼 접근해 보기로 작정을 하고 오른 팔을 걸쳐도 거북은

꼼짝을 하지 않았다.

해칠 것은 아닐 것 같아서 슬쩍 상체를 얹는듯해도 꼼짝을 안했다.


살았다는 안도감 때문에 피로가 한꺼번에 오는 듯했다.

거북은 머리를 물에 처넣고 헤엄치다가는 이따금 머리를

치켜들곤 했다.


하반신은 물에 잠긴 채 거북에게 전적으로 모든 것을 맡긴 셈이었다.

이때 다시는 볼 수 없으리라 체념했던 부산 가족의 얼굴이
다시 떠올랐다 .

두 시간은 조히 된 것 같았다.


거북에 매달려 움직이는 동안 짙은 안개 층을 벗어나게 됐다.

때마침 눈앞을 지나가는 배 한 척이 보였다.


시타델 호였다.

김 씨는 한 손을 거북의 어깨 죽지를 안아 쥔 채 남은 한손으로

배를 향해 있는 힘을 다해 흔들었다.

시타델 호에서 마주 손을 흔들어 자기를 발견했다는 것을 안 순간

김 씨는 거북을 놓고 배를 향해 헤엄쳐 갔다.


그 직후 거북은 바다 속으로 사라졌다.

시타델 호에서 구명보트가 내려왔다.


보트에서 내미는 손을 붙잡고 갑판에 올라서는 순간 김 씨는

거북의 몸길이가 60센티 정도가 목의 굵기가 15센티 정도였고

새까맣고 딱딱한 등껍질의 무늬는 한모서리가 약 5센티 정도
였다는데
네 발은 건장한 어른 팔의 삼분지 이 정도였다면서
거북이 잠수해
버릴 까봐 거북에 너무 매달리지 않도록
조심했다고 했다.


김 씨는 조금 수척해보였는데 전신은 울긋불긋한 타박상같은

상처 투성이였다.

바닷고기에 물렸거나 쏘인 자국은 없었다.

김 씨는 중학생 때 권투로 단련된 몸이기에 견디어냈을 거라고 말했다.


김 씨는 자기를 구해주고 치료해주었으며 배를 떠날 때에

160달러를 거두어주기까지는 한 시타델 호 선원들에게
감사하고 있었다.


장수 거북
--------------------------

김씨는 모든 사람들이 제일 궁금히 여긴 추락경위가 누구와 싸우다가

빠지거나 누군가가 밀어 넣은 것은 아니라고 거듭 강조했다.

이제 다시 땅을 밟은 김씨는 31일이나 9월 1일 쯤 한국 선원 송출 
회사의
도쿄 대리점 지시로 귀국하게 된다


한편 시타델 호 선원중 한 선원은 김 씨가 구조되어 시타델 호에
오르는
모습을 찍어 어느 통신사에 3천 달라를 받고 팔아
넘겼다고 했다.

-------------------------------------------------------

위의 김 씨의 거북이 등을 타고 살아남은 뉴스는 세계의 관심을 끌었다.

UPI통신은 지난 30 년간 거북을 연구해온 유명한 수족관인 메릴랜드의

수석 잠수부 제이크 제이콥 씨의 말을 빌어 김 씨의 말이 거짓말은

아닐 것이라고 하며 그를 구한  거북은 거북 중에서 가장 우둔한

장수 거북일 것이라고 추측했다.

장수거북은 신경이 무디어서 누가 건드려도 전혀 신경을 쓰지
않는다고 한다.


그와 함께 같은 수족관에서 일하는 영국인 잠수부인 챔피언씨도

거북의 종류가 장수거북이라는 점에 의견을 같이 했다.


그는 김 씨가 매달린 거북이 표류 도중 한 번도 물속으로

들어가려고 하지 않은데 대해

“그 것은 있을 것 같지 않은 일이나 그렇다고 불가능한 일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챔피언 씨는 거북들이 때때로 수면에서 수 시간씩 이나 떠있기도

하며 병이 들었을 때는 껍질 밑에 있는 바람을 넣고 무한정

떠있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

이틀 뒤에 거북이 김 씨를 태워준 이유에 대한

보다 더 전문적인 추가 기사가 보도되었다.


거북에 사람이 매달리면 부력이 생겨 거북이가 사람을 매단 채
잠수를
하기가 곤란하다는 것이었다.


하여튼 별주부가 김 씨를 매달고 용왕님께 다이빙을 하지 않은 것은

기적중의 기적이라고 아니 할 수가 없다.


장수 거북 - 해변에 올라와 알을 낳는 거대 거북이다


아래는 장수 거북에 대한 야후 백과 사전의 설명이다.
---------------------------------------------
거북목 장수거북과에 속하는 바다거북. 귀갑(龜甲) 길이는
2m 가량이며 몸무게는 650∼800㎏이나 된다.

귀갑은 다른 바다거북류와는 뚜렷하게 차이가 나며 엷고
매끈매끈한 피부로 덮여 있다.

등에는 7개의 줄이 세로로 뻗어 있고, 한 가운데에 있는 줄
하나는 미상돌기(尾狀突起)의 끝까지 이른다.
해파리류·살파류 등 대형
부유 생물을 먹는 육식성이다.

장수거북의 알은 식용하나 살은 별로 이용하지 않는다.
현존하는 거북 가운데 가장 큰 종류이다.
태평양·인도양·대서양 등 열대 및 아열대 해양에 분포한다.
한국 해안에도 가끔 북상해 온다.

----------

다음검색
현재 게시글 추가 기능 열기
  • 북마크
  • 신고 센터로 신고

댓글

댓글 리스트
맨위로

카페 검색

카페 검색어 입력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