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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살았다

작성자한명철입니다|작성시간09.03.20|조회수26 목록 댓글 0

 

 

 

평생 한 번도

바람에 거슬러 본 적 없었다

발목이 흙에 붙잡혀

한 발자국도 옮겨보지 못했다

눈이 낮아

하늘 한 번 쳐다보지 못했다

발바닥 밑 세상도 생각하지 못했다

그러나 내 마음속에

너무나 많은 움직임이 있었으므로

참 모질게도

이렇게 나는 살았다

 

-사무실 한 켠에 모질게 살아온 노오란 수선화에게 바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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