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석사 관일스님께서 처음으로 이곳으로 오셨을때-
노보살님께서 올라오셨다고 들었습니다.
'어떤 스님이 오셨는가...'보러왔다고 하셨지요.
이후로, 반야행 노보살님은 제석사 스님의 가장 든든한 보살님이 되셨습니다.
공양주보살님 계시지 않았던 초창기ㅡ
그때당시도 '노보살님'이셨을텐데
스님의 공양을 지어드리기도 하셨고
이후로 절에 오실때마다
텃밭에서 농사지은 것을 제일 풍성하게 갖다주신 분도
바로 반야행 노보살님이셨습니다.
굽은 허리 지팡이 짚으시고
큰 보따리에 상추며..시금치, 당근, 당근잎삭, 고구마순....
정말, 시골장에 푸성귀 팔러 가시는것처럼,
있는 것 없는 것 항상 푸짐하게 갖다주신 분이셨지요.
시골노보살님으로는 유일하게-
먼저 전화하여 스님의 안부를 묻기도 하셨고,
뭐라도 특별한 음식이 있으면,
꼭- 스님께 전화드려 공양청을 하셨다고 합니다.
불과 얼머전까지도
책을 머리맡에 놓고 읽기를 즐기셨고
또 읽은 그 내용을 잘 기억하셔서
사람들에게 이야기를 곧잘 해주시고도 하셨지요.
바느질도 잘 하셔서
바느질감을 얻어 살림을 꾸려가시면서 하셨고
스님의 헤어진 옷들을 곧잘 꿰매주셨습니다.
아직도 귓가에 걷도는 반야행 보살님의 목소리-
"선엽(업)아~"
보살님께 茶를 우려드리면,
꼭 스님께 하듯이 곱은 두 손 모아 합장을 고개숙여 하시고는
"살아서도 석 잔-
죽어서도 석 잔-"
이라 말씀하시며, 꼭 석 잔 드셨습니다.
이 글을 쓰면서 기억을 더듬어보니....
보살님과 함께 한 날들이 정말 많았구나...싶으면서
한없이 죄송스런마음이 듭니다.
그러면서도,
제석사 주지스님을 비롯하여 세 분의 스님과
여러 보살님들의 염불소리 들으시면서 아미타부처님을 친견하셨을 것을 생각하며
한없이 기쁘게 생각합니다.
저 또한 그 자리에 함께 있을 수 있어서,
돌아가신 반야행 보살님께 감사의 합장 올립니다.
" 반야행 보살님의 왕생극락을 발원합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