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리밥 삶는 김에 아궁이에 고구마 몇 알 넣으시는 보살님들.
불이 뜨거운께 금방 익는다며
집게로 꺼내서는 바닥에 뒹굴뒹굴 하며 잘 익은놈을 골라내십니다.
제일 잘 익은 것으로 몇 알 골라서는 선방에 차담중이신 스님들께 갖다그리고-
우리들도 하나씩 아궁이 앞에 모여앉아 껍질 까 먹습니다.
'숯검댕이 묻히며 먹어야 제맛이다'며
뜨거운 껍질 벗겨 먹는데...
아주 달큰하지는 않아도-
'이런맛'으로 먹는 것.
껍질 살살 벗겨설랑은-
속살이 누룽지처럼 눌러붙은 살덩이-
한 입 베어물라시며 권하시는 해원보살님.
나중에 구워진 제일 큰 놈 두 개는
마당에 전기 연등 작업하고 계신는 죽봉처사님의 새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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