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30일-
비가 참 많이 쏟아졌습니다.
이런 빗속을 운전해서 제석사에 도착하신 분들이 계셨으니,
제재소에서 대웅전 지을 목재를 실은 트럭과 크레인이었지요.
처음 싣고 온 나무들은 주차장 계단입구쪽에 전부 내렸습니다.
길이가 엄청나게 긴 원목이었는데,
'이것이 어디에 쓰이는 물건이고...?' 여쭤본다는것이
깜빡해서 그냥 사진만 올립니다. 나중에 알려드리지요.
두번째로 싣고 온 것은 나무판자(라고는 하지만 길이가 만만치 않습니다.)들과
"대들보" 하나.
마당이 넓은 줄 알았는데,
이렇게 온갖 종류의 목재들을 쌓아두려니,
퍽이나 좁게 느껴졌습니다.
대들보는 워낙 길이가 길어서
한갓진 곳에 잘 내려놔야 했기에,
사진에 아래쪽에 보이는 크레인 오른편에 내려놓기로 했지요.
땅에 바로 내려놓는 것이 아니고 통나무를 여러개 궤어서 올려놓게 되지요.
드디어, 대들보 들어올리기 작업에 들어간 크레인.
이때 보니까, 크레인의 거대한 팔(?)이 4단이나 늘려짐을 처음 알았습니다.
비구름 잔뜩 먹어 어두운 하늘을 향해
빨간 크레인이 손을 뻗는 그 모습이 무척이나 인상깊었어요.
아랫쪽은 위험해서 내려갈 수가 없었습니다. 날씨도 궂고 장비도 겁나고...
윗 요사채 마루에서 찍어서 잘 안보입니다만,
모과나무 아래쪽에 대들보가 서서히 내려오고 있습니다.
처음 대들보 한 개 우선 내려놓고,
다시 아랫마을로 내려가서 나머지 대들보 한 개 더 싣고 온 트럭.
이때 알았습니다.
대들보가 두 개 들어간다는 것을.
크레인이 두번째 대들보를 들어내고 있는 모습.
나무판자들을 내리는 모습.
사진으로는 잘 모르시겠지만,
이날 비가 억수로 퍼부었습니다.
작업하시는데 처사님들 고생이 많으셨지요.
이렇게 보면, 대들보의 크기가 짐작하기 어렵겠지만,
.....
정말, 무척 굵고- 길고-------------
대들보(가 될 나무) 곁에 떨어진 과일들인데,
왼쪽것은 단감이고 오른쪽것은 모과입니다.
트럭에 나무가 실려오면서, 마을 어느집 감나무 가지를 함께 꺾어온 모양입니다.
인제 감 형태가 나타난...무척 잘디 잔 감들인데...
감나무집 주인분들...성 안나셨을래나 모르겠고.
모과는, 대들보를 곁에 내려놓으면서 가지를 건드려서 떨어진 것들입니다.
열매가 이만치 크게 자랐는줄 몰랐는데....
생각보다 많이 떨어졌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