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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생식물

작성자濫田|작성시간10.03.15|조회수22 목록 댓글 1

자생식물이 스스로 알아서 잘 자라는 식물인가요?

그렇다면 우리 새끼들은 아마도 그렇지 싶어요

 

큰 놈이 이번에 서울상대(서울에서 상당히 먼대학)에 갔습니다

둘째놈은 고등학교를 대구로 가서 선생님댁에서 다닙니다

늦둥이 딸만 저희 부부와 함께 살고있지요

 

큰 놈은 구미서 대구영남대학교까지 차로 통학을 합니다

새벽 5시30분에 일어나서 씻고 기차를 타고 가지요

밤 12시 정도 되면 귀가를 하게 됩니다.

그런데

첫 주는 어영부영 그리 하는 것 갔더니

두번째 주부터는 집에 오는 횟수가 줄어듭니다

친구들을 사귀는 속도에 따라

외박하는 숫자가 늘더라구요

 

첨에는 잠은 집에서 자야한다고 하다가

저도 자꾸 알아서 자고 다니는 것도 다행이다 싶습니다.

그나마 머시마라서 다행이다고 싶지만

역쉬..청춘인지라 우리집 성교육 "콘돔"을 강조하곤 합니다.

 

나의 20대를 가만히 생각해 보면

이미 뿌리가 줄기가 생겨버렸기 때문에

그저 그냥 두어도 덩쿨따라 가지따라 올라가리라 싶습니다

 

가끔은 위로 쭉 뻗다가

장애물을 만나면 돌아 돌다가

간신히 벽을 타고 아래로 갔다가

천천히 힘겹게 오르기도 하겠지요

 

찬란한 태양도

내리치는 빗줄기도

꽁꽁 얼게 하는 눈빨도

아름답게 물드는 단풍도..

 

그 모든 것

자생..

스스로 만들어 가야겠지요

 

어느새

훌쩍

커가는 아이들을 보면서

 

부모라는 이름으로 깊어만 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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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석관일 | 작성시간 10.03.1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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