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인가...재작년인가...
애쑥만을 뜯어서 말린 것을
엄마께 갖다드린적이 있다.
나름대로는 쑥 밑구녁까지 잘 다듬었다고 생각했었는데,
그게 아니었나보다.
그때, 엄마께서는 내가 갖다드린 애쑥을 다듬으시느라
고생하셨다며-
'쑥'얘기가 나올때마다 말씀하셨던 것을 보면.
엄마의 손길을 거쳐 다듬어진 '그 쑥'이ㅡ
여태껏 냉동실에 있다고 하셨다.
긴 말 필요없이,
엄마랑 나는 쑥개떡 하기로 맘 먹고
불린쌀과 삶아서 얼려있던 쑥을 녹여서
방앗간으로.
손가락 베이신 엄마를 대신해서
물 축여가며 열심히 반죽을 치대니...
(엉성해 보이는 내 손으로)잘 될까...싶었는데,
그런대로 떡반죽 모양 나오면서...
그만하면 됐다고 하시는 엄마.
" 더 치대야 쫄깃한 것 아니예요?"
"너 팔 아플까봐 그러지"
"쫌 더 하고요.."
다 된 떡덩어리- 칼로 여섯 등 분 나누어서 비닐에 담고
(돌려 놔눠주어야 할 집이 여섯! 이다.)
당장 우리가 오늘 먹을것만 조금 개떡을 만들어 보았다.
[솥에 찐 양배추에 밥을 싸먹는 점심상에서..]
심심하고 궁금해 하시는 엄마를 위해서,
오늘아침 접한 신선한 '가족근황소식'을 전하는 나...
나 : (입속에는 밥이 오물오물)영기언니는 오늘 목욕탕 샤워커튼
빨아서 말려놓는대요. 이사갈 준비로...
엄마 : 얘기했어!? 쑥(개)떡 했다고?
나 : (오물오물) 아니요~
엄마 : 그래! 얘기하지마!
깜짝 놀라게 해주게. 그래야 반갑지~ 우쿠쿡
나 : 우헤헤~ 가만보면, 엄마도 참 재밌으셔~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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