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까부터 아래층에서 들려오는 소리....
" 딱ㅡ! 딱ㅡ! 딱ㅡ! "
마치, 시계추처럼 규칙적으로 들려오는 소리.
이 소리는.....
필히 은행껍질 까는 소리인데....
(동시에 나는 냉동실에 이미 껍질 벗겨져서 얼려져 있는
연두빛의 은행알들을 떠올렸다.)
'아직도 남아있었던가..?'
밥 때 가 되어서 부엌으로 간 나.
ㅡ 엄마의 앉아계신 그 모습이
하도 자연스럽고 군더더기 없어 보이셔서...
'딱ㅡ 딱ㅡ '소리가 나지 않았다면,
"엄마ㅡ"하고 엄마의 숨소리를 확인했을 터였다.
(기울어지는 햇살의 남산을 바라보면서...)
엄마 : 기영이(사촌오라버니) 장인어른은 시신기증 했었지..
1년인가 있다가 (병원에서)연락이 왔대(갖고가라고).
시신을 기증하면 뒷 일(화장)을 다 병원에서 해준대.
기영이 가족은 다 그렇게 하기로 서약했대.
...그렇게 좋은일 하면 좋지.
나 : 엄마ㅡ 제가 그렇게 하면 어떻겠어요? 엄마는요?
엄마 : .........(약5초 정도 침묵) 싫어ㅡ
나 : 깔깔깔.....
엄마도 베시시 웃으신다.
'안돼'는 것은 아니지만....'싫다'고 솔직하게 말씀하시네.
.........
" (흐음...) 장기기증이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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