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22일 목요일-
날은 흐렸어도 간간히 해도 비치고 한 날.
마암-부락에서 다섯 분
상남-부락에서 여섯 분
평촌에서 두 분
이렇게 열 세 분이나! 연등만드시러 아침 일찍 올라오셨습니다.
풀칠만 하시는 보살님
분홍꽃잎만 붙이시는 보살님
솜씨가 좋다고 초록잎사귀만 붙이도록 특별 담당 맡으신 보살님...
우리 보살님들- 맛난 공양을 무엇으로 해드릴까나....고심한끝에,
전날 아침에 스님과 보살님들이 봉두산에서 끊으신 머위대-
소금.간장에 들깨가루도 지글지글 끓여서 부드럽게 만든 머위대 나물과
취나물 보드랍게 삶아서 간장과 들깨가루로 무치고-
김치, 김가루로 곁들여서 비빔밥 공양 완성.
'어째 이리 맛나요~?'하시며
맛있게 잡수시는 보살님들.
점심공양 후 뜨끈한 황토방에서 잠시 쉬셨다가-
다시 법당으로 줄줄이 들어서시며 남은 연등을 만드시고.
사진 가운데 앉아계신 보살님은 상남의 노보살님으로
이날 오셨던 분들 중에서 제일 老보살님이셨어요.
연등만 꽃분홍빛이 아니고
보살님들의 손가락도
얼굴빛도
화사한 빛 감돌지요?
마암의 연동댁 보살님.
작년에는 보살님께서 초파일 비빔밥에 들어가는 취를 마련해 주셨는데-
올해도 부탁드려야 할 것 같습니다.
색색의 연등은 가족축원등..소원성취등...이고요,
흰 연등은 영가(靈駕)연등 입니다.
우리 보살님들 얼굴 한 번 봐주세요.
오늘 이분들 덕택에-
올 초파일 연등 작업은 마무리 될 수 있었습니다.
긴긴 작업 끝에 비로소 불 밝히게 된 연등.
우리들 마음마음에 자비의 등..지혜의 등..진리의 등..
하나씩 燈 밝히었으면 합니다.()
성불하십시요ㅡ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