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는 텃밭운력이 있는 날이었습니다.
초파일 준비..정기법회 준비로 하루하루 바쁘기에ㅡ
뭣보다도 중요했던 '텃밭'일을 마무리 지어야 했지요.
전날까지 비도 많이 오고 무척 추웠는데
어제는 바람이 불긴 했어도 날씨는 화창했습니다.
사진의 앞쪽은 지난번에 심은 상추들이 뾰족뾰족 잎을 내밀고 있는 것이고ㅡ
그 뒤쪽의 상추는 작년 겨울을 무사히 넘기고 올 봄에 다시금 자라고 있는 것이지요.
앞의 글에 '한명철 처사님'께서 보랏빛 제비꽃 사진을 올려주시며 봄 소식 전해주셨는데,
저도 사진을 한 장 찍었습니다.
이 제비꽃은 작년 늦여름에 심었던 당근밭에 예쁘게 자리잡고 있었어요.
-참고로, 해가 바뀌고 한 참 지난 뒤라 그랬는지,
당근은 뿌리에 질긴 심이 박혀서...
거름을 섞은 땅을 뒤엎어서 이랑을 펑퍼짐하게 만든 다음에
고추모종을 하나하나 호맹이로 구멍 파서 심었어요.
개명 방촌댁 보살님과 마주보고설랑
동시에 옆으로 옆으로 자리를 이동하며 심기 시작했는데-
제가 속도가 한 참 느렸기에 보살님이 제 쪽의 고추모를 함께 숨겨주게 되었지요.
지줏대 말뚝은 스님께서 박아주셨고 모두함께 고추모 줄을 쳤는데-
고추모 하나하나 끈으로 묶는 것이 젤로 허리아프고 발목아프고....
몇 주 심고서는 '얼마 남았나...'
다시 몇 주 심고서는 '몇 개 묶으면 되나...'
예쁘게 정돈 된 텃밭을 보니까ㅡ
'아~ 인제 한가지 일은 다 했구나'...싶었답니다.
다음검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