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만 변덕을 부리는 것은 아니지요
아이들만
시어머니만
미운 오리새끼들만 변덕을 부리는 것은 아니지요
가끔은
이젠 그러지 않을 때도 되었다 싶은데
묵을 만큼 묵었는 나이다 싶은데도
맘이 자꾸 변덕을 부릴려고 해서
조심하느라 괜한 신경이 곤두섭니다.
차를 조용히 한잔 하고 싶다가도
갑자기 눈부신 햇살 때문에
어딘가로 떠나고 싶기도 하고
듬직한 아들과 귀여운 딸을 보고
너무나 대견하여 눈물 겹다가도
'진짜루 내가 저 아이들을 낳았나
내가 에미인가?' 싶은 생경함에
깜짝 놀랄 때가 있습니다.
삶에서
변덕스러움만 자지러들게 해도
얼마나 좋을까 싶습니다.
지긋한 눈길이 그리운
초록빛깔 가득한 5월입니다.
변덕스럽지 않은 아카시아의 꽃과 향을
성실히 살고 있는 그대들에게 보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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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웃음센터 경북지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