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님의 불교 기초 교리 강좌 2 (2010. 6. 12. 토. 흐림)
오늘의 주제는 '종교란 무엇인가?'입니다. 종교를 서양에서는 '신과의 재결합, 신봉한다는 의미'로 '릴리전(religion)'이라고 하는데, 이것을 일본에서 1868년 명치유신 때 '종교'라고 번역을 했습니다. 이것을 우리 나라에서는 그대로 받아 들였는데, 사실 이것은 무지의 소치입니다. 동양의 종교 의미와 정반대의 의미를 뜻하기 때문입니다.
동양에서 '종교'란 최고의 진리를 가르친다는 의미입니다. 중국 남북국시대에 불교 경전을 해석하고 가름하는 것으로 名(경전의 명칭, 해석), 體(경전의 몸통인 본문), 宗(근본 취지. 으뜸된 뜻), 用(작용, 쓰임의 범위), 敎(가르침) 5가지로 나누었는데, 이 중에서 宗과 敎를 빼와서 '가장 으뜸된 부처님의 가르침'이란 의미로 '종교'를 삼았습니다.
그런데 이것을 일본에서 서양의 '릴리전(religion)'를 종교로 번역한 것입니다. 서양의 '릴리전(religion)은 '나와 신과의 재결합'이란 의미로서 有神論이라면, 동양의 宗敎는 '무아, 무상을 강조하는 불교 경전의 가르침'이란 의미로 無神論이기 때문에 서로 의미가 다릅니다. 어떤 것도 고정된 실체 없이 모두 無常합니다.
'나'는 무엇일까요? '나'라는 고정된 실체가 있을까요? 사람몸은 地(피부, 뼈, 내장), 水(눈물, 콧물, 소변, 혈액), 火(온도), 風(숨) 4대 요소로 이루어져 통합적으로 작용하는 것으로, 숨이 끊어지면 모두 흩어져 버립니다. 실제로 '나'라는 것이 없습니다. 무아입니다. 다만 인연과 조건에 따라 오고 갈 뿐입니다. 이런 실체를 바로 아는 지혜가 반야지혜이고 이것을 깨닫는 이가 부처입니다. 참선과, 108배 수행, 경전 공부를 하는 이유도 진정한 '나'를 깨닫기 위해서입니다. '나'를 깨닫게 되면 부처를 알게 됩니다.
다음의 주제는 '불교란 무엇인가?'입니다. 성불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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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부의 핵심 **
1. 종교란 무엇인가?
-경전을 5가지로 가름하는 名, 體, 宗, 用, 敎에서 가장 으뜸된 부처님의 가르침이란 의미로 '宗敎'를 빼서 만들었다.
-서양의 릴리전(religion) 이란 '신의 피조물인 인간이 신과 재결합하다'란 의미이다.
-일본이 릴리전(religion)을 명치유신(1868년) 때 '종교'로 번역하였다. 그러나 이것은 잘못된 번역이다.
2. 나는 무엇인가?
-地水火風으로 이루어져 있어, 고정된 실체가 없다. 이름뿐이다.
-모든 것은 無常하다. 항상 같지 않고 변한다. 이런 실제적 사실을 바로 보는 것이 반야 지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