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FE

*-----일반게시판

[스크랩] 그대의 인연은???

작성자濫田|작성시간10.12.09|조회수27 목록 댓글 1

어제는 첫눈도 아닌 것이, 비도 아닌 것이

치질치질 내리는 사이로

다문화 부부모임 ' 폭탄 웃음치료' 특강을 갔다.

 

베트남 부인들이 거의 많았던 부부모임,

아니 가족모임이 어울리겠다

어린 신부가 대부분이다보니

나이 든 신랑이 대부분이다...

 

 

 

그녀들의 눈망울은 마치 고향언덕배기

정겹던 소 눈망울처럼 어찌 그리 크고 맑고 깊던지...

그녀들을 닮은 아직 어린 아이들의 눈망울까지 합해져서

특강 내도록 폭탄처럼 웃으면서, 푹포처럼 안으로 울음이 울렸다.

 

이 여러 인연들이 복잡하게 이어진 현실 속에서

어줍잖게 복잡한 생각으로 짠한 맘을 애써 감추려

온 몸을 던져 열심히 웃고,  까물어치고, 안고, 부비고...

 

 

끝자락에,

촛불을 마주하고

끊어질 듯 이어지는 퉁소 소리에 눈을 감고

가장 그리운이를 그리워하라고 했다.

 

여기, 저기서

갸느린 울음소리를 시작으로

어느듯 웃음치료에서 울음치료의 장으로 넘어가고 있었다.

 

그리고,

한 사람씩 그 사람을 위해 소망을 이야기 했다.

눈물을 꼭 참으며 떨리는 목소리로 하늘나라 어머니 이야기 하던 아직 볼살이 그대로인 그녀도

진정으로 아끼고 사랑하겠다고 연신 고맙다고 이야기하는 가난한 나이 든 신랑도

두 시간 내도록 분위기를 압도하며, 총명한 눈과 반짝이는 지혜의 사라도

두 시간 내도록 임신한 어린 신부가 이뻐 못 사는 큰 오라버니 **도

두 시간이 지나도록 말 한마디 못하고 자꾸 눈치만 보는 수줍은 남편을

껌딱지처럼 찰싹 붙어서 자꾸 웃기려고 애를 쓰던 갸느린 보냐도

 

고국과

어머니와

내 지금의 살붙이를 향한

소망으로

 

결국

뜨꺼운 눈물을 막지 못했다.

 

끝으로

서로 서로 꼭 껴안아주며

순회 포옹을 하면서 난 그들과 이별을 했다

가슴 한 자락에 칼날 같은 바람이 한자락 지나가며

눈물이 뚝! 한 방울 떨어진다.

 

잘!!! 견디어라

잘!!! 이겨라

잘!!! 살아야만 한다...

 

인연!!!

인연!!!

 

 

 

 

 

다음검색
스크랩 원문 : 쿠사21기방
현재 게시글 추가 기능 열기
  • 북마크
  • 신고 센터로 신고

댓글

댓글 리스트
  • 작성자主人公 | 작성시간 10.12.09 이러한 '특강'들이 여기저기 폭탄처럼 마구마구 터졌으면 좋겠습니다. 그런데....명함을 몇 개나 갖고 계신지...^^a
댓글 전체보기
맨위로

카페 검색

카페 검색어 입력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