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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님의 기초교리 강좌 9번째 (2011. 1. 8. 토)

작성자나무향기|작성시간11.01.09|조회수76 목록 댓글 3

제석사 기초교리 강좌 9번째 (2011. 1. 8. 토)

주제 : 정진(精進)


 “정진하십시오.”할 때 ‘精進’이란 ‘힘써 나아감’이란 뜻으로, 낙숫물이 방울방울 쉼없이 떨어져 바윗돌을 뚫듯이 쉼없이 앞으로 나아가는 것을 의미합니다. 특히 불교용어로서 ‘정진’의 의미는 “속(俗)된 생활(生活)을 버리고 선형을 닦아 오로지 불도(佛道)에만 열중(熱中)하는 일. 정력을 다해 나아감. 아주 열심히 노력(努力)함”을 의미합니다. 끊임없이 해나가는 것이 무서운 힘입니다. 춘하추동 만사가 안 쉬고 계속 변화합니다. 사람도 잠시도 멈추지 않고 변화하고 있습니다. 혈액 속에 있는 것들은 생사를 깜짝할 사이에 반복하여 사람을 변화시키고 있습니다.


  중국 당나라 때 백장선사는 90세가 넘어도 다른 사람과 똑같이 일을 하셨습니다. 이것을 안타깝게 여긴 제자가 일을 그만두게 하시려고 농기구를 감추어버리자 그날 선사께서는 “一日不作 一日不食”이라며 식사를 하지 않으셨습니다. “하루 일하지 않으면 하루를 공양하지 않겠다.”는 것입니다. 이처럼 백장선사는 일과 수행을 구분하지 않고 철저하게 실천하셨습니다. 부처님 당시에는 고운 마음이 천하를 변화시키는 씨앗을 뿌리는 것이라 여겨 일하지 않았으나, 중국 불교에서는 승려라 하더라도 일하기를 권장하였습니다.특히 대중들이 함께하는 육체노동은 ‘운력’이라 하여 선종에서는 수행의 중요한 한 부분입니다.


  막부시대에 ‘후지다 사부로’란 사람은 관동과 관서를 오가며 칼을 잘 쓴 사람인데, 교토 ‘권수사’사찰에서 우란분재 때 ‘인과응보’에 대한 설법을 들었습니다. 살생하면 지옥에서 백천만겁 고통을 받는다는 말을 듣고, 평소에 살생을 많이 한 터라 겁도 나고 죄의식으로 고민하다 큰 tm님을 찾아뵙습니다. 큰 스님께서는 ‘지난 죄를 갚으려면 자비심으로 모든 중생을 제도해야 한다’고 알려줍니다. 자신이 지은 죄는 자신이 갚기 전에는 없어지지 않고 반드시 그에 대한 과보를 받게 되기 때문입니다.

  후지다 사부로는 일본 열도의 3개 섬이 연결된 곳에서 많은 사람들이 건너다 떨어져 죽는다는 말을 듣고, 그곳에 가서 터널을 뚫을 결심을 합니다. 그 날 이후 정을 들고 가서 누가 뭐라고 해도 끊임없이 “나무아미타불”을 외우며 산을 뚫기 시작하자 그를 비웃는 사람, 며칠씩 와서 도와주다 가는 사람, 먹을 것을 가져다 주는 사람 등 다양한 사람들이 왔다 갔습니다. 그 중에 특히 모리모토란 사람은 자신의 아버지를 죽였다며 후지다에게 복수하러 왔다가 후지다를 아무리 위협해도 일만 하자, 그에게 감동해서 함께 일하여 결국 25년 만에 공사를 완공하였습니다. 이렇게 3개의 섬을 이은 덕분에 일본열도에는 고속열차를 놓게 되었다고 합니다. 

  이렇게 쉬지 않고 끊임없이 정진하면 못 이룰 것이 없습니다.


<잡비유경>을 보면 ‘정진’에 대한 재미있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악기 연주를 아주 잘하는 소녀가 거부 장자에게 찾아가 말합니다. “저는 아름다운 음악을 연주할 수 있습니다. 제 음악을 들으시고 소 한 마리만 나눠주십시오.”라고 하자, 거부장자는 다음과 같이 말합니다. “1년간 쉬지 않고 음악을 연주해 준다면 소 한 마리를 주지.” 소녀가 며칠 연주하다 지치면 소도 안 주고 아름다운 음악만 공짜로 들을 수 있다고 생각한 것입니다. 소녀는 거듭 약속을 확인한 다음에 사나흘 밤낮을 쉬지 않고 연주합니다. 처음에는 흥겨워 장단도 맞추던 부자는 계속 듣자 나중에는 그 음악소리가 귀에 거슬리고 결국에는 귀가 아플 지경이어서 견디다 못해, “소 한 마리를 어서 내주고, 당장 내 집에서 나가게 하라‘고 명령하고 말았습니다.

  이처럼 정진은 1년 동안 얻을 것을 단 사나흘만에 얻게 합니다. 정진은 무엇이든 성취하게 해줍니다. 끊임없이 정진하기만 하면 오히려 쉽습니다.


<보살본원경>에 다음과 같은 말이 있습니다.

“게으름이란 모든 허물의 바탕이다. 집에 있는 이가 게으르면 의식이 부족하고 사업이 부진해서 가난해질 것이다. 출가한 이가 게으르면 생사에 고통을 벗어나지 못할 것이다. 좋은 일은 수행정진에 의해서 일어나는 것이니 집에 있는 이가 정진하면 의식이 풍족해지고 사업이 번창할 것이요, 출가한 이가 수행 정진을 하면 모든 법을 성취해서 마침내는 부처님의 경지에 이르나니 모두가 수행정진에 의해서 이루어지는 것이니라.”라는 말씀이 있습니다.  

 태만하고 게으르면 나쁜 생각을 갖기 쉽고, 쉽게 돈 버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끊임없이 노력해야 모든 도를 성취할 수 있습니다. 바닷물을 막고 열반의 도를 이루게 해줍니다.


<삼혜경>에 있는 이야기입니다.

바닷물 속에 구슬을 빠뜨린 한 사람이 그 구슬을 찾겠다고 나무 바가지로 바닷물을 퍼내기 시작하였습니다. 그것을 보고 해신이 묻습니다. “언제 넌 바닷물을 다 푸려 하느냐? ” 그러자 그 사람은 말합니다. “생사는 버릴지라도 바닷물은 다 퍼내어 구슬을 찾겠습니다.”해신은 놀라서 바닷물이 다 사라지기 전에 그 구슬 찾아다 줍니다.


우공이산(愚公移山)이란 고사성어가 있습니다. 쉬지 않고 꾸준하게 한 가지 일만 열심히 하면 마침내 큰 일을 이룰 수 있음을 비유한 말입니다. 어리석은 영감이 산을 옮긴다는 뜻으로, 《열자(列子)》 <탕문편(湯問篇)>에 나오는 이야기입니다. 어리석어 보이는 일이라도 한 가지 일에 매진하여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노력하면 언젠가는 목적을 달성할 수 있다는 의미로 사용됩니다.


태행산과 왕옥산은 둘레가 700리나 되며 기주남쪽과 하양북쪽에 있는 산입니다. 두 산 사이 북산이라는 곳에 살고 있던 우공이란 사람은 나이가 이미 90세에 가까운데 이 두 산이 가로막혀 돌아다녀야 하는 불편을 덜고자 자식들과 의논하여 산을 옮기기로 하였습니다. 흙을 발해만까지 운반하는 데 한 번 왕복에 1년이 걸렸습니다. 이것을 본 친구 지수가 웃으며 만류하자 그는 정색을 하고 “나는 늙었지만 나에게는 자식도 있고 손자도 있다. 그 손자는 또 자식을 낳아 자자손손 한없이 대를 잇겠지만 산은 더 불어나는 일이 없지 않은가. 그러니 언젠가는 평평하게 될 날이 오겠지”하고 대답하였습니다. 지수는 말문이 막혔습니다. 그런데 이 말을 들은 산신령이 산을 허무는 인간의 노력이 끝없이 계속될까 겁이 나서 옥황상제에게 이 일을 말려 주도록 호소하였습니다. 그러나 옥황상제는 우공의 정성에 감동하여 가장 힘이 센 과아씨의 아들을 시켜 두 산을 들어 옮겨, 하나는 삭동에 두고 하나는 옹남에 두게 하였다고 합니다.

  이 ‘우공이산’고사성어는 중국의 모택동이 즐겨 사용하면서 중국 공산 혁명을 완수하는데 큰 역할을 하였습니다.


2009년에 한 뉴질랜드 남성이 탁한 바닷물에 빠트린 결혼반지를 16개월만에 다시 찾아내 화제가 된 적이 있습니다. 알레키 토모에포라는 이 남성은 이번 일로 '반지의 제왕'이라는 별명을 얻었다 합니다.

 생태학자인 토모에포는 작년 3월 뉴질랜드 수도 웰링턴의 항구에서 외래종 식물이 있는지 파악하는 과정에서 약 3m 깊이의 바다에 결혼반지를 빠트리고 말았습니다. 그 당시 토모에포와 같은 배에 타고 있던 사람들은 그의 반지가 공중으로 날아가는 모습을 보고 일제히 "영화 '반지의 제왕'의 한 장면을 슬로 모션으로 보는 것 같다"고 말하였답니다.

 당시 결혼 3개월차의 신혼부부였던 토모에포는 아내 레이첼에게 반지를 꼭 되찾아 주겠다고 맹세했고, 아내 레이첼은 새 반지를 사는 게 어떠냐고 제안했지만 토모에포는 "싫다, 난 꼭 찾아낼 거야"라며 강한 의지를 불태웠습니다. 그는 반지가 빠진 지점을 표시하기 위해 배 밖으로 닻을 던진 뒤 3달간 그 주변을 열심히 수색해 봤지만, 헛수고로 돌아갔습니다. 그러나 토모에포는 포기하지 않았습니다. 남반구인 뉴질랜드 바다의 수온은 점점 차가워져 갔지만, 최근 그는 다시 다이빙을 강행했습니다. 그는 너무 춥고 피곤해서 "신이여, 제발 지금 반지를 찾게 해주십시요. 정말 좋을 것입니다"라고 빌기도 했다 합니다.

 이렇게 탁한 바닷물 속을 헤집던 토모에포는 결국 처음 닻을 내렸던 지점을 다시 찾아냈고, 불과 몇 cm 안 떨어진 곳에서 환하게 빛을 발하는 작은 물체를 발견했습니다. 바로 그가 그토록 찾아 헤매던 결혼반지였습니다.

 

<사진 구글 인용>

 

  끊임없이‘精進’ 노력하면 부처라도 이루게 합니다. 쉼 없이 해가는 것이 중요합니다. 저도 이곳 봉두산 기슭으로 처음 왔을 때 이곳 주민들은 아무도 저를 믿어주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처음 마음 먹은 대로 끊임없이 노력한 결과 야산을 깎아 길을 놓았고, 절 마당 중앙으로 난 물길을 옆으로 돌렸습니다. 또 천일 기도를 시작한지 어느덧 3년이 지나 3월 26일이면 천일기도 회향일입니다. 

 이처럼 ‘정진’은 아름다운 것, 행복한 것입니다. ‘정진’은 무엇이든 이루게 합니다. 겉모습의 아름다움보다 더 큰 것은 자기일을 열심히 하는 것에서 느껴지는 내적인 아름다움입니다. ‘정진’은 일을 빨리 성취하게 만들어줍니다. 지금 현재 내 마음을 바꾸면 과거 죄라도 없앨 수 있습니다. 바른 마음으로 절제하여 바른 곳에 집중한다면 세상을 밝게 비추는 사람이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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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자 여러분, 우리 모두 정진의 아름다움을 실천하여, 신묘년 새해에는 원하는 일 성취하도록 합시다. 합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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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댓글 리스트
  • 작성자主人公 | 작성시간 11.01.14 매월 법회의 법문을 이렇게 정리해서 올려주신 '나무향기'님을 볼때마다, <한결같고 지극한 精 進 >이란 두 글자가 더욱 진하게 새겨집니다. 성불하소서()
  • 답댓글 작성자主人公 | 작성시간 11.01.14 '한석봉과 그의 떡장수 어머니'의 유명한 이야기가 전해지지요. 이 이야기에서 이야기 하려는 것도 결국은 <精進>
  • 작성자主人公 | 작성시간 11.01.14 [참된진리이야기-법문 2009.8.29 ]에 '精進'에 대한 또다른 법문내용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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