숙소에 물이 얼어서 10일 넘게 약수터가서 물 길러 생활하였습니다.
20리터 말통 6개씩 3번이니까 360리터입니다
제일 짜증 나는것은 변기 한 번 내리면 말통 3분의 2가 소모된다는 것이었습니다
씻는 것도 마찬가지죠 머리 한 번 감고 헹구고 이리저리 씻으면 또 말통 3분의 2가 없어지구요
그래서 오전에 읍내나가면 할 것들을 서둘러 준비해야만 했습니다
왜냐하면 읍내 나갔을 때 얼른 똥을 싸야겠더라구요
게다가 씻을 땐 까스로 물 끓여야 하니까 그냥 버리기 아까와서
온기가 있을 때 빤스랑 런닝 빨고 양말 빨고 비눗물기가 있을 때 걸레 빨고
바지나 겉옷, 점퍼 같은 외투는 어지간히 냄새나고 더럽지 않으면 빨래할 생각도 못하겠더라구요
그렇게 아끼면서 살아도 나 혼자 10일간 360리터 소비되었습니다
아프리카의 눈물이란 다큐를 보니
물 없어서 죽어나가는 동물이 수 백만마리
더러운 물 마시다 죽어간 아이들, 여인들이 수 십만명
나는 내 몸뚱아리 보전한다고 쓴 물이 수 백리터
그것도 아껴서 수 백리터지 아무 생각없이 살었으면 수 천리터일 수도 있었겠지요
물은 자원을 넘어서 생존의 필수라는 당연한 것을 다시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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