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2. 12 토
[관일스님의 불교기초교리강좌]
<천수경> 13쪽 강의
* 천수경은 ‘천수천안관자재보살광대원만 무애대비심대다라니경’의 준말
(천손과 천눈으로 중생을 구제하시는 관자재보살님의 광대하고 원만하고 걸림없는 자비의 다라니경)
-천수(千手) : 보살피다
-천안(千眼) : 꿰뚫어보다
-관자재보살(觀自在菩薩) : 보는 능력이 자유자재하여 중생을 구제해주시는 ‘관세음보살님’
-관세음(觀世音) : 천 개의 눈으로 세상의 모든 소리를 꿰뚫어보고 중생의 바람을 천 개의 손으로 보살펴주시는 보살님
-관광(觀光) : 빛, 진리, 생명을 꿰뚫어 보고 진리와 내가 하나가 되는 것. 요즘 ‘관광’은 진리나 선보다는 암흑이나 악을 보는 것으로 타락했다.
-천수경 : 보는 능력이 자유자재한 관세음보살경
* 서양의 ‘릴리전(Religion)’과 동양의 ‘종교’ 차이점
-서양 : 'Religion은 신과 연결되는 것'이다.(리크탄티우스)
-동양 : 명체종용교(名體 宗用敎)의 준말이 ‘종교’
‘명’이란 이름, ‘체’란 본래의 몸, ‘종’은 근본 핵심, ‘용’은 쓰임, ‘교’는 근본 가르침의 의미이다. 이 중에서 ‘종’과 ‘교’ 즉 으뜸된 가르침이란 의미로 종교를 만들었다.
- 1868년 일본 명치유신 때 서양문물을 받아들이면서, ‘Religion(神)’을 종교로 번역하는 오류를 우리 나라에서 그대로 받아들임.
-서양에서는 신의 창조설을 이야기하나, 동양 불교에서는 원인과 결과만 있을 뿐 결국 ‘무아설’을 강조한다. 생명은 누가 창조한 것이 아니라, 한 생각이나 번뇌가 일어나 만나고 사랑하면서 새로운 생명을 탄생시킨 것이다.
본래 ‘나’란 없다. 몸을 부분으로 분석해 보면 ‘나’란 없어진다. 전체 조합하여 한 몸 이룬 것을 이름만 붙인 것뿐이다. 본래 ‘나’란 없어, 죽고 삶이 꿈결 같고 물결 같다. 인연 따라 생각 따라 움직인다. 인연 따라 생기고 사라진다. 명칭만 있을 뿐이다. 명칭은 허상이다. 그래서 ‘무아’이다. 실체란 것이 없다. <반야심경>을 보면 ‘색즉시공 공즉시색’이라고 하였다. 있는 것도 없는 것도 없다. 참선하면 이 세상이 허상임을 알게 된다.
다시 말하면, <나(我)>라고 하는 것은 *오온이 화합한 것이기 때문에 진정한 <나>라 할 것이 없다. 정신이다 물질이다 하는 일체 만유는 모두 인연이 모여서 일시적으로 생겼다가 살아지는 순간의 존재로서 실체가 없다. 대우주 안에 존재한 모든 것들은 생주이멸(나고 머무르고 떨어져 사라진다)하는 제행무상과, 나(我)라고 하는 것은 지수화풍(地水火風)이라는 물질이 인연 작용하여 잠시 존재할 뿐 독립된 존재가 아니라는 제법무아가 부처님의 공사상이다.
물질의 무게가 있는데 왜 없다고 하는가? 라고 질문을 누군가 할 수 있다. 그러나 이 지구가 우주 공간에 떠 있을 정도로 무게감이 없는데, 이 한 몸이야 어떻겠는가? 지구의 중력 때문에 무게감이 느껴질 뿐이다. 우리 모두의 무게 합해봐야 먼지티끌도 안 된다.
불교는 과학적이다. 아인슈타인은 기독교인으로서 원자탄 만든 후 반성하고 인류평화를 위해 헌신하신 분이다. 그분의 ‘상대성원리’를 보면 일정 공간 안에 존재하는 물질의 무게나 질량은 같다고 하셨다. 공안 도리를 안 것이다. 지구 땅덩어리가 우주 안에 떠 있어서 무게가 없다. 라부아지에는 질량보존의 법칙을 말하였다. 모양만 변하지 근본 에너지, 불성의 자리는 변함이 없는 것이다. 물 (H2O)이 액체, 기체, 고체 등 모양이 바뀌어도 근본 요소는 그대로이다. 보이지 않아도 이 공간 안에는 습기가 있다. 이 습기를 모으면 H20가 된다. 근본 에너지는 변함이 없다.
우리 또한 살고 죽지만 근본 불성은 변함이 없다. 근본에서는 부처나 중생이나 다 같다. 선사도사들은 부처를 배격해 왔다. 나도 부처와 똑같음을 인식하고 대자유인으로서 살아간다. 걸림이 없다.
진짜 불교는 진리를 깨닫는 장소이고 수행을 닦아가는 삶의 터전이다. 근본 진리를 밝히는 곳이다. 진리를 알면 너와 나 모두 한 몸이다. ‘사랑을 베푼다’고 하지만, 이것은 진리를 모르고 한 말이다. 노자는 진리는 말로 표현할 수 없고, 아는 자는 말을 하지 않는다고 하였다. 불교의 마음자리는 ‘색즉시공, 공즉시색’여기까지만 말할 뿐이다. 허공은 텅 비었다. 바람이나 햇빛 등 허공에 수많은 것이 존재하나, 텅 비었다. 공한 자리에 진리가 존재한다. ‘진공묘유’이다.
* 개경게(開經偈 경전을 찬탄하는 게송)
무상심심미묘법 無上甚深微妙法(더위없이 높고 깊은 부처님법 묘한 자리)
백천만겁난조우 百千萬劫難遭遇(백천만겁 지내어도 만나뵙기 어려워이다)
아금문견득수지 我今聞見得受持(제가 이제 듣고 보고 마음에 두어 외우오니)
원해여래진실의 願解如來眞實義(부처님의 참다운 뜻 사무쳐 깨달아이다)
-겁 : 겨자씨를 사방십리 안에 가득 채워놓고 3년에 한 번 선녀가 1개씩 들어내서 다 없어지면 ‘1겁’이다. 그만큼 참된 진리는 만나기 어려운 것이다. 사람이 되기 어렵고, 진리를 만나기는 더욱 어렵다. 이렇게 귀한 진리를 지금 만났으니 참으로 행복한 순간이다. 마음을 비우면 숭고하고 아름답다. 대자유인이 될 수 있다. 누구나 대성인과 똑같다. 이처럼 불교는 인본주의정신을 기본으로 하는 종교이다.
-부처와 중생은 하나이다.‘여래의 참다운 뜻’ 깨닫기를 바라는 것은 곧 나의 실체를 알기를 바라는 것이다. 스스로 닦아가고 깨달아 부처가 되기 위해 수행을 한다.
* 여래 10호 (부처님 명호 10가지) : 은공, 정변지, 명행족, 선서, 세간해, 무상사, 조어장부, 천인사, 불, 세존
-응공(應供) : 세상 밝히는 분으로서 응당 공양을 받을만한 분
-정변지(正遍知) : 바르고 완전하게 세상 이치를 두루원만하게 깨달은 분
-명행족(明行足) : 해와 달처럼 밝은 완전한 진리와 행동을 하시는 분
-선서(善逝) : 착하게 잘 가신 분. 즉 열반, 해탈하신 분
-세간해(世間解) : 세상 속의 모든 이치를 다 알고 이해하시는 분, 미물의 고통까지 이해하고 제도하시는 분
-무상사(無上士) : 위없이 최고 진리 깨달은 사람, 인격 갖춘 훌륭한 분
-조어장부(調御丈夫) : 미물까지도 다스리고 길들여 진리로 인도하시는 분
-천인사(天人師) : 하늘과 사람까지도 가르치시는 스승
-불(佛) : 깨달은 분
-세존(世尊) : 세상에서 존경받는 분
* 천일기도 회향일
-2008년 6월 8일부터 천일기도 시작하여 2011년 3월 26일(토)에 회향을 하는 날이다.‘회향’이란 복과 덕을 성취한 것을 남과 같이 나누는 것, 돌려주는 것을 말한다. 이를 위해 이웃에게는 진리의 말씀과 음식을 나누고, 죽은 조상들에게는 제사를 지내면서 그 음덕을 기리고 좋은 곳으로 옮기도록 조상들의 영혼을 천도하기 위해 49일 동안 칠칠재를 지낸다.
-천도재 : 모든 생명 현상은 이 순간에도 변화무쌍하게 나고 자라고 결혼하고 늙고 죽어간다. 언젠가 내 자신도 죽게 될 것이다.
- 정근 : 부지런히 불보살님을 부르는 것. 불보살과 나는 하나이기 때문에 부지런히 불보살 명호를 부르면 그 덕을 내가 성취하게 된다. “나무아미타불”이나 “관세음보살” 또는 “석가모니불”을 계속 부르면서 절하면 피곤이 풀리면서 건강하고 좋은 일이 생긴다.
* 예불문
-아침 저녁에 불․법․승 3보님께 예경하며 인사를 드린다.
-시방삼세 상주일체 불타야중 : 티끌 같은 모든 세상에 부처님 무리 (과거 연등불, 현재 석가모니불, 미래의 미륵불)
-상주일체 달마야중 : 진리,경전, 교법의 세계
-상주일체 승가야중 : 진리를 전해주신 스님의 무리
-천하종사 : 티끌 같은 모든 선지식 : 훌륭한 진리로 인도해 주신 분, 부처님, 도인, 스님 등
-명훈가피력 : 나도 모르게 젖는 공덕. 알게 모르게 기도하다 보면 건강하고 사업도 성취하게 된다.
-지심귀명례 : 부처님 발 끝에 무릎 꿇고 이마를 땅에 대고 절하는 것은 극존칭을 의미한다.
-반야심경 : 제목을 포함하여 270자로서 진리의 본모습을 축약해 놓은 경으로, 혜공제일의 사리보살 중심으로 써져 있다.
-진언 : 부처님 당신의 말로서 해석하지 않는다. 이 진언은 부처님께서 본 마음자리로서 진리세계를 의미한다. 자주 진언을 하면 재앙을 꺾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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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천도재 지내기
-“모든 종교와 진리는 하나로 돌아간다는데, 그 하나는 어디로 갈 것인가? 다 같이 명상!!”다 같이 잠시 명상을 한다.
그런 다음 영가들의 위패나 영정사진을 모시고 나서 그 앞에 공양음식을 올린다. 명상하듯 바른 자세로 앉으니, 스님께서 영가들을 위해 축원을 드리신다. 그리고 나서 천도재 지내려는 가족들은 앞으로 나와 술과 향을 올리고 나서 두 번 절을 올리고 스님께는 삼배를 드렸다. 모두 두세 사람씩 앞으로 나와 절을 하는 동안 스님께서는 계속 축원을 하신다.
시아버지와 시할머니가 생각난다. 특히 인자하게 웃으시던 시아버지가 생각난다. 그런데 벌써 돌아가신 분이라니, 마음이 찡해지면서 눈에서 눈물이 나온다. 줄줄이 흘러내린다. 촛불이 뿌옇게 보인다. 당황스러워 가방에서 화장지나 손수건을 찾아도 안 보인다. 합장하고 있는 소매부리와 윗옷 앞자락에 눈물이 떨어져 번진다. 천도재 마지막으로 <반야심경>을 다 같이 낭독하였다. 울먹울먹하며 <반야심경>을 겨우 읽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