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랫만입니다.
그 동안 담임 보다는 미술 전담으로,
대학원에서 차명상으로 논문을 쓰느라
본의 아니게 동행일기를 적지 못했습니다.
이제,
졸업도 하였구요
다시 아이들의 담임으로 시작을 합니다.
함께 우리아이들의 이야기에 '풍덩'빠져 보세요
2011년 3월 2일 수요일.
'걱정 하지 마세요'
“내일을 걱정하지 마라. 내일 걱정은 내일이 할 것이다.
그날 고생은 그날로 충분하다.”
안녕하세요?
올해 새롭게 담임을 맡게 된 특수교사 27년차 김미순입니다.
제 삶의 중심에 아이들이 있고,
아이들의 표정 하나하나가 제 삶의 중심에 있습니다.
교사를 처음 시작한 20대에는 오로지 열정만으로
아이들을 내 맘만큼 바꾸어 보려고 했습니다.
결혼을 하고 아이를 키우면서 30대에는
아이들을 잘 관찰하고 보다듬으며 고쳐보려 노력했습니다.
불혹의 40대에 접어 들면서 저는
아이들을 있는 그대로 무조건 사랑하면서
함께 울고, 함께 웃고, 함께 당당하게 살아 보자고 기도합니다.
'제가 감히 걱정하지 마세요'고 했지요?
물론 제가 신앙이 있으니까
제 자식은 아니니까
쉽게 이야기 할 수 있다고 생각하실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감히 자신있게 말씀드리지만
걱정하지 않아도 됩니다.
우리 아이들은 참으로 착하지요?
우리 아이들은 참으로 맑지요?
우리 아이들은 참으로 욕심없지요?
우리 아이들은 참으로 천사지요?
그런데 무얼 걱정하십니까?
우리가 조금만 달라진다면 걱정은 가르침으로 다가 올지도 모릅니다.
당부 드릴께요
감히 천사를 걱정하는 비장애인의 편견의 시각과 같이
부모님이 아이들을 바라보지 마세요
조금만,
감히 천사를 무시하는 비장애인의 오만한 교만과 같이
부모님이 아이들을 대하지 말아 주세요
조금만,
감히 천사를 방치하는 비장애인의 싸늘한 손길처럼
부모님이 아이들을 놓아버리지 마셔야 해요
조금만,
부모님들의 마음에 평안과 여유가 있다면
우리 아이들을 신께 맡기고 있는 그대로 감사할 수 있기가 쉬울지도 모릅니다.
똑같은 하나의 일도
누구에게는 불만이
누구에게는 목숨보다 귀한 기쁨이 됩니다.
이것은
모든 것이 마음에 있다는 이야기겠지요.
길가의 들꽃도,
황톳길의 돌부리도
날아가는 새들도
다 제 몫이 있고, 의미가 있습니다.
가만히
눈을 감고
흉내 낼 수 조차 없는 우리 아이들의 해 맑은 웃음과
밝은 목소리, 반짝이는 눈, 잠자는 모습을 생각해보세요.
우리 아이들은 차라리 우리가 계산 할 수 없는 행복을 이미 살고 있습니다.
다만 우리가 아이들의 눈높이로 내려 앉아 함께 그 행복을 못 찾기 때문입니다.
늘 제 이야기의 끝은,
있는 그대로
신이 주신 그대로
보석같이 빛나는 아이들의 선함을
우리가 함께 닦고, 지키며
이 세상의 빛으로 점점 퍼져 가길 노력하는 것입니다.
아무튼,
올 1년은 걱정하시 마세요
제가 아이들과 함께 더 할 수 없는 행복한 시간을 만들어 보겠습니다.
푸하하하하하하하 6학년 1반 담임 김미순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