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불기 2555년) 8월 13일 토요일
◉ ‘팔상성도’ 두 번째 강의
전 시간에 이어 스님께서 ‘팔상성도’에 대해서 두 번째로 강의하신다. 오늘은 대한불교조계종포교원에서 펴낸 <부처님 오신 날> 책을 가지고 좀더 상세하게 법문을 해주신다. 그런데 집에서 <부처님 오신 날>을 보니, 전에 스님께서 강의하신 내용이 있어 보충하며 정리한다.
1.팔상성도 뜻
1) 팔상성도(八相聖圖) : 부처님이 오신 모습을 8가지 성스러운 그림으로 표현함.
2) 팔상성도(八相成道) : 깨달음의 내용으로 부처님의 일생을 8가지로 나눠 표현함.
2.팔상성도
1) 도솔내의상(兜率來儀相) : 도솔천에서 내려오심
-탄생을 위하여 도솔천을 떠나 흰 코끼리를 타고 북인도의 카필라 왕궁을 향하고 있는 모습이다
-호명보살로 도솔천에 계시면서 큰 깨달음을 이룰 인연을 기다리다가, 인도의 카빌라국 정반왕의 태자로 태어날 것을 결정한다. 마야부인은 6개의 상아가 있는 코끼리가 오른쪽 옆구리로 들어오는 태몽을 꾸었다.
* 도솔천 : 33천 중 가장 높은 곳
* 보살 : 보리살타의 준말로, ‘보리’란 깨달은 부처, 지혜를 의미하고, ‘살타’는 중생을 의미하다. 즉 부처 이전의 단계로 부처가 되기 위해 노력하는 중생을 의미하는 범어.
* 호명보살 : 세상 태어나기를 기다리는 보살
* 인욕보살 : 부처님 전생설화로, 부처님은 과거 무수한 생을 다양한 모습의 보살로 살아오면서 고통받는 생명들을 제도하심.
* 원력 : 큰 원을 세워 힘을 발휘하여 사는 단계, 발원.
* 6개의 상아 : 6바라밀 상징
* 흰 코끼리 : 코끼리는 국가, 수행, 본질 세계, 불교 부처님 싱징
2) 비람강생상(毘藍降生相) : 룸비니 동산에 탄생
-마야(摩耶) 부인이 산달을 맞아 친정으로 가던 도중 산기가 있어 룸비니 동산으로 가서 부처를 낳는 모습이다.
-해산을 위해 친정으로 향하던 마야 부인은 룸비니 동산에서 무우수나무 가지를 잡고 아기를 낳는다. 태어난 아기는 일곱 발자국을 옮기며 외친다. “하늘 위와 하늘 아래 오직 나 홀로 존귀하도다. 모든 세상이 다 고통 속에 잠겨 있으니 내 마땅히 이를 편안케 하리라.(天上天下 唯我獨尊 三界皆苦 我當安之)” 아기 이름은 고타마 싯타르타이다.
* 비람 : ‘룸비니 동산을 뜻함.
* 무우수나무 : 근심없이 애 낳은 나무. 즉 마야 왕비가 가지를 잡고 고통 없이 아기를 낳은 데서 붙인 나무이름
* 속담 “산모가 애 낳다 그만 두면 목숨이 위험하다.” 일이란 중단하면 안 된다. 끝까지 마쳐야 한다.
* 아기는 어머니에게 상처를 입히지 않고 옆구리로 태어남
-부모와 자식간에는 전생의 관계가 깊다.
* 天上天下 唯我獨尊 :
-인식하는 자아, 이것이 있어서 종교든 인격이든 모든 게 성립한다. 근본적인 자아인 불성은 둘도 없이 오직 하나이다. 개개인마다 DNA가 다르듯이 개개인의 성품은 유일하다. 부처와 똑같다.
-불성을 가진 모든 생명체가 존귀하다. 깨닫고 보면 근본자아는 가장 존귀하고 위대하다. 인류의 대자유를 선언하는 말이다.
-괴로움에 정면으로 맞부딪혀서 고통을 이기면 결국은 모든 일을 이룬다.
-노자, 도선국사, 예수님이 그렇듯이 성인군자는 출신에 있는 게 아니라, 성인군자 같은 행동을 하면 성인군자가 된다. 행동이 고귀하면 성인이 되고, 행동이 천박하면 천인이 된다.
* 고타마 싯다르타 : 고타마는 성, 싯다르타는 이름이다. ‘싯다르타’란 모든 일이 다 이루어지리라 의미.
3) 사문유관상(四門遊觀相) : 세상의 고통과 직면함
-싯다르타 태자가 도성의 성문을 나가 노인과 병자, 죽어 실려 나가는 시체를 보고 북문에서 출가하는 사문을 만나 출가를 결심하는 그림이다.
-고통과 슬픔, 어려움 없이 자라나던 싯다르타 태자는 어느 날 동쪽 성문 밖에서 노인을, 남쪽 성문 밖에서 문둥병 환자를, 서쪽 성문 밖에서 시체를 보고 충격에 빠진다. 그러다 북쪽 성문 밖에서 수도승의 평온하고 아름다운 모습을 보고 ‘삶의 고통을 해결하리라’ 출가를 결심한다.
* 동, 서, 남쪽 성문 밖에서 본 모습은 인간의 생로병사를 상징.
* ‘부서진 수레는 고칠 수 없고, 늙어서는 수행을 닦을 수 없다.’ 그러니 조금이라도 젊을 때 수행해야 한다.
4) 유성출가상(踰城出家相) : 성문을 뛰어넘어 출가하다
-29세 되던 해에 사랑하는 처자와 왕위를 계승할 태자의 자리를 버리고 성을 떠나 출가하는 모습이다.
-출가를 결심하던 날 야소다라 태자비는 아들을 낳았다는 소식을 듣고 태자는 ‘라훌라(장애)’라 짓고 생로병사의 의문을 해결하기 위해 머리칼을 자르고 수도승처럼 진리를 위해 찾아나선다.
* 아시타 선인의 예언 : 싯다르타는 출가하여 전륜성왕이 될 것이다.
* 여인들이 취해 잠든 모습을 보고 진정한 아름다움은 관능적인 것에 있지 않음을 꿰뚫어 봄.
* 출가를 앞둔 태자의 결연한 모습에서 비장감마저 느껴진다.
5) 설산수도상(雪山修道相) : 설산에서 수도하다
-6년 동안 갖은 고행을 겪으며 스승을 찾아다니다가 스승은 밖에 있지 않고 자기 안에 있음을 깨달아 부다가야의 보리수 아래에서 선정에 들어가는 모습이다.
-6년간 곡식 몇 알만 먹고 극단적으로 고행을 하였으나 별 의미가 없음을 깨닫고 수자타 처녀가 공양한 우유죽을 먹고, 보리수 나무 아래에 앉아 정각을 얻을 때까지 움직이지 않을 결심을 한 뒤 고요한 명상에 잠겨 7일만에 새벽별을 보고 깨닫는다.
* 설산 : 고통받는 현실 상징
* 수자타 처녀 : 맑고 깨끗함의 상징
* 중도 : 깨달음의 길은 극단적인 관능도 아니고, 극단적 쾌락도 아니다.
6) 수하항마상(樹下降魔相) : 보리수 아래서 온갖 장애를 극복
-선정에 들어가 갈등이 심하지만 수행이 자신과의 투쟁임을 깨닫고 용맹 정진하여 마침내 마군의 항복을 받고 대오각성의 경지에 드는 모습이다.
-애욕과 죽음의 신인 마왕 파순이 온갖 악마들과 괴물들을 총동원하여 위협했지만 싯다르타는 동요하지 않는다. 그러자 마왕의 딸들이 교태로 유혹을 한다. 싯다르타는 그들의 본질이 허깨비임을 일깨워 손가락으로 가리키자 여인들은 노파로 변한다. 마침내 싯다르타는 번뇌의 불꽃과 생사의 매듭이 풀어지는 것을 본다. 모든 이치가 밝게 드러난다.
* 온갖 악마와 괴물들 : 8만 4천가지 마음의 번뇌 상징
* 여인들이 노파로 변한 것 : 시간의 변화 상징
* 아름다운 여인들 : 피와 살로 감싸인 오물과 고름의 오물 주머니
7) 녹야전법상(鹿野轉法相) : 전법의 길을 나섬
-대오각성한 석가모니가 그곳에서 500리쯤 떨어진 녹야원으로 가서 처음으로 5명의 수행자에게 설법하여 그들을 귀의시키는 모습이다.
-석가모니불 부처님은 녹야원에서 함께 수행하던 다섯 수행자에게 최초로 ‘팔정도(八正道)’와 ‘사성제(四聖諦)’를 가르치면서, 불법승 삼보의 교단이 이루어진다.
* 석가모니불 : 석가족의 성자(모니)인 깨달은 분(불)
* 녹야원 : 인도 사슴 농장. 이곳에서 부처님이 처음으로 설법하심.
* 팔정도 :
-正見(바르게 보고 믿음 즉 무아, 해탈, 고집멸도 등을 믿음)
-正思惟(악의 없음, 해치지 않음 등 바르게 생각하기)
-正語(거짓말, 중상모략, 욕설, 잡담 등 안 하기)
-正業(살생, 도둑질, 사음 등을 않는 바른 행동하기)
-正命(의식주를꾸리고 생활하는 바른 생계)
-正精進(바르고 끊임없는 노력, 사정근)
-正念(몸, 느낌, 마음, 마음대상 등 사념처 바르게 알아차림)
-正定(집중하기)
* 사성제 : 고집멸도(苦集滅道)
-고통, 고통의 원인, 고통의 소멸, 고통의 소멸에 이르는 길 알기
*삼보 종찰 : 불(양산 통도사에 부처님 진신사리 모셔짐)
법(합천 해인사에 팔만대장경이 모셔짐)
승(순천 송광사에 선승 및 학승이 많음)
8) 쌍림열반상(雙林涅槃相) : 사라나무 아래서 열반에 드시다
-수많은 사람들에게 법을 전한 후 제행무상(諸行無常)과 용맹 정진할 것을 당부하고 사라쌍수 아래서 열반에 드는 모습이다.
- 29세에 출가하여 35세에 깨달음은 얻은 다음 45년간 중생을 교화 하신면서 무소유로 사신 부처님은 80의 나이에 두 그루 사라나무 아래서 ‘자등명 법등명’을 설하신 다음 육신의 옷을 벗으신다.
* 불교의 진리
-일체개고(一切皆苦) : 모든 것은 고통이다
-제행무상(諸行無常) : 본질적인 것은 없고 모든 사물은 변하고 고정된 것은 없다
-제법무아(諸法無我) : 정신과 물질, 원인과 결과 등에 대한 인식만 있을 뿐 ‘나’없다
-열반적정 (涅槃寂靜) : 번뇌가 없는 고요하고 청정하며 안정(安定)한 곳. 깨달음
* 자등명(自燈明) 법등명(法燈明) :
-“사람에 의지하지 말고 법에 의지하여 수행하라.” 누구를 맹목적으로 추종하지 말고, 바른 진리에 의지하여, 스스로를 등불로 삼고, 진리의 가르침을 등불로 삼아라.
-“문자에 집착하지 말고, 의(義)에 의지하여 진리를 공부하라.” 스스로 실천하여 아는 게 중요하다.
- 육체는 일시적이나 진리는 영원하다. “나를 보는 자는 진리를 보고, 진리를 보는 자 나를 본다.”
* 곽시쌍부 (槨示雙趺)
-부처님이 사라쌍수 옆에서 열반에 드신 지 칠일째, 마하 가섭이 늦게야 돌아와 통곡하자, 세존께서 관 밖으로 두 발을 내보이셨다(槨示雙趺). 그러자 마하 가섭이 예배를 드리었다. 그러자 관곽이 스스로 화염에 휩싸여 다비를 하였다.
-부처님이 상수제자인 마하 가섭에게 관 밖으로 두 발을 내보이신 것은 생사없는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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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 스님께서 ‘팔상성도’에 대해서 법문해 주셨다. 이 ‘팔상성도’를 모신 전각이 ‘팔상전’인데, 법주사, 범어사, 통도사, 해인사 등에 있다고 한다. ‘대웅전’이란 부처님의 몸인 진신사리를 모시는 곳으로 ‘웅’이란 가장 큰 어른의 의미로, 우리 나라 단군이신 ‘환웅’과 같은 의미이기도 하고, ‘하나님’ 부처님‘의 의미라고 스님께서 설명해 주신다. 우리는 모두 합장하고 “팔상성도”를 크게 외쳤다.
‘팔상성도’ 중 네 번째 그림인 ‘유성출가상(踰城出家相)’을 설명하시면서, 싯다르타 태자가 막 태어난 소중한 어린 아들에게 ‘라훌라(장애)’라고 이름 지은 다음 궁궐에서 출가하여 거친 산야에서 생활하였듯이, 불교 수행자들은 누구나 깨달음을 얻기 위해서는 어떤 고난과 시련도 이겨내겠다는 비장한 각오로 수행 정진을 한다고 하셨다. 그런데 이 부분을 말씀하시는 스님 목소리가 조금 울먹이는 듯 떨리는 듯 느껴졌다. 스님 또한 출가하실 때 얼마나 비장한 각오로 하셨을까 생각하니 내 마음도 먹먹해진다. 고난에 찬 불교 역사에도 불구하고 불교가 면면히 이어져 내게까지 전해져온 것에 감동을 느낀다. 남에게 고통을 주기보다는 스스로 고난을 이겨나가면서 깨달음을 얻어 불교전통을 오늘날까지 이어주신 수많은 인도, 중국, 한국 스님들께 감사의 절을 올리고 싶다.
일생 생활의 안락함을 포기하고 오직 깨달음과 중생 구제를 위해 몸을 바친 수많은 스님들. 그 중에서도 ‘도선국사’는 영암 처녀에게 입태하여 태어나 갖은 고생을 다하였지만 출가하여 왕건을 도와 고려 건국에 중요한 역할을 하였다. 이차돈은 자신의 목숨을 바침으로써 신라에 순탄하게 불교가 들어올 수 있도록 길을 냈고, ‘원효대사’는 민중불교를 전파하였으며, ‘무학대사’는 조선 개국에 도움을 주었다. 이러한 소중하고 아름다운 불교의 전통은 면면이 이어져 관일스님까지 그 전통을 이어주어 오늘 이렇게 수많은 중생들에게 깨달음의 법문을 해주시고 계시는 것이다.
누구나 내면에는 불성이 있어 깨달으면 부처가 된다는 말씀. 인간의 가능성을 인정하고 가장 높고 자비롭게 대하는 불교, 무지와 무명 속에서 고통스럽게 사는 중생들을 위하여 밝은 지혜와 행복을 전해주는 불교를 알면 알수록 삶의 의미가 무엇인지 알게 되어 기쁘다. 그래서 더욱 수행 정진하여 내 참모습을 찾고 싶다는 소망을 갖게 된다.
이렇게 부처님의 일생을 공부하였다. ‘부처님’은 그 속성과 공덕에 따라 10가지 이름으로 달리 부른다. ‘여래 10호’가 그것이다. 몇 달 전 스님으로부터 불교기초교리 강좌시간에 배웠는데, 다시 한 번 부처님의 공덕을 되새기며 다같이 여래 10호를 외쳐 불러본다.
여래10호[如來十號]
① 응공(應供) : 온갖 번뇌를 끊어서 인간과 천상(天上)의 중생들로부터 마땅히 공양(供養)과 존경을 받을 만한 덕이 있는 자.
② 정변지(正遍知) : 진리를 바르고 완전하게 깨달아 일체의 지혜(一切智)를 지닌 자.
③ 명행족(明行足) : 부처는 계(戒)·정(定)·혜(慧)의 삼학(三學)에 의하여 깨달음을 얻은 자. 또는 삼명(숙명명, 천안명, 누진명)과 삼업(身·口·意의 三業)을 원만히 갖춘 자.
④ 선서(善逝) : '잘 가는 이'라는 뜻으로 부처는 미혹(迷惑)의 세계를 뛰어넘어 다시 돌아오지 않는 자.
⑤ 세간해(世間解 ) : 세간(世間)과 출세간(出世間)의 온갖 일을 모두 알고 있는 자.
⑥ 무상사(無上士) : 삼계독존(三界獨尊)이라고도 하며, 세간에서 높은 자.
⑦ 조어장부(調御丈夫) : 대자(大慈)·대비(大悲)·대지(大智)로써 중생들을 잘 제어(制御)하고 바른길로 인도하여 열반(涅槃)에 들게 하는 자.
⑧ 천인사(天人師) : 부처는 지옥·아귀·축생 등 미혹의 세계와 천상과 인간계의 모든 중생을 가르치는 스승.
⑨ 불(佛) : 불타(佛陀), 즉 깨달은 자라는 뜻.
⑩ 세존(世尊) : 많은 덕을 갖추어 세간에서 존경받는 이.
◉ 점심 대중공양은 보성한우식육식당에서
한 달에 한 번 있는 ‘불교기초교리강좌’ 시간이 끝나면 신자들이 돌아가면서 대중들에게 공양을 올린다. 오늘은 보성체육관 앞에 있는 ‘보성한우식육식당’에서 유사를 하는 날이다.
모두 다 함께 식당으로 이동을 한다. 밖에서 하는 대중 공양에 스님께서는 처음으로 참석하신다. 그동안 몸이 편찮으시어 참석을 못하셨다. 오늘은 정처사님, 삼현거사님, 장보살님도 참석하지 못하셨다. 대신 어린 불자들이 많이 참석하였다.
보현행보살은 우리에게 아낌없이 쇠고기, 돼지고기를 구워 주신다. 식성에 따라 공기밥, 누룽지, 냉면도 맛있게 먹으며 마음껏 웃고 정담을 나누었다.
식후에 다 함께 합장하며 <반야바라밀다심경>을 낭송하였다. 역시 스님께서 참석하시니 뭔가 다르긴 다르구나. 왕처사님댁에서는 ‘광명진언’을, 옥호광보살님댁에서는 3배를 올렸었지.
비가 내리고 있다. 제석사로 돌아가기 전에 왕처사님 차로 벌교장에서 옥호광보살님이 ‘모녀청과’에서 공양과일을 사신다. 내일 ‘백중’ 행사 때 쓸 제물이다.
옥호광보살님은 ‘파장’에 대한 말씀을 하신다. 아침에 제석사 갈 때 벌교장을 훑어보면서 ‘모녀 청과’에서 과일을 사야겠다고 생각을 하셨단다. 그런데 오후에 가보니 이 집 가게만 사람이 북적거렸다. 전에도 이와 비슷한 일이 여러 번 있었다고 하신다. 어떤 가게에 옥호광보살이 들어가면 이상하게도 그 가게에만 손님들이 모여든다는 것이다. 아마도 옥호광보살님의 강한 기운이 사람들을 끌어당기나 보다. 아니면, 이 세상은 인드라망으로 덮여 있다고 하고, 사람의 불성은 하나라고 했으니, 옥호광보살님의 마음이 그대로 사람들에게 전달이 된 것일까? ‘나비효과’처럼 내 생각 하나가 우주로 물결쳐 가 이 세상을 바꾼다고 하였으니 그럴 듯한 상상이다.
내일은 ‘백중’이니 제석사에서 하룻밤 머물 예정이다. 돌아오는 길에 보니 ‘모녀청과’에는 사람들이 썰물처럼 다 빠져나가고 다시 조용해져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