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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작성자主人公|작성시간12.08.12|조회수45 목록 댓글 2

 

저희 어머니, 요새 소설 삼매경에 푹 빠지셨습니다.

열한 살 무렵, 사촌동생을 업고 야학으로 한글 배우러 다니셨다고 하네요. 오 리 길(2km)을 걸어서 다니셨다고요.

시집 오신 후, 먹고 사느라고...평생 문간방에서 한 평생 지내셨던 우리 어머니신데요,

요즘이 인생 최대의 호시절이라고 말씀하십니다.

 

지금읽고 계신 책은 <박완서 - 그 많던 싱아를 누가 다 먹었을까> 예요.

소설의 내용이 지은이의 어린시절 이야기인지라,

어머니가 읽으면서 많은 공감대가 형성되는것이,

책내용을 한 두 마디 말씀하시다가는 꼭- 엄마의 옛 시절로 마무리되지요.

그래- " 그땐, 그랬었지" 하시면서,

지금, 저는 식탁에서 이렇게 자판 두드리고 있습니다만,

엄마는 저쪽 창가 앞에 누우셔서 옛시절 이야기들 술~술~ 풀어주고 계시네요.

흐음..

한가한 일요일 저녁.

엄마께서 드디어 노랫소리 흥얼거리시네요.

우리엄마, 지금 한참 만족스러우신 것 같아요.

(물론, 이러시다가도 뜬금없이 이걱정 저걱정 한탄하실지 모르지만....우쨌든.)

저도 오늘을 잘 보냈으니,

내일 시작하는 한 주- 잘 지내겠습니다.

 

 

.... 창밖 화분속의 백일홍이 대가 가느다란게 꺾어질 것 같다시며,

     지줏대 세워주시러 나가시는 엄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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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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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석관일 | 작성시간 12.08.12 짝짝짝..
  • 작성자月潭(나종복) | 작성시간 12.08.12 잘 지내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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