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석사 첫날, 목포 집들이를 가다
"선해선생님~ 안오십니까?
여기 좋은데 왜 안오십니까?
휴식하러 오십시요"
즈나의 wechat 목소리 메세지가
애절하여? 제석사를 내려가게 되었는데...
벌교가는 one stop 버스가
아침 8시 10분에 있다고 해서
서둘러 나갔더니
헐~~~-.
토요일 운행만 한단다
터미널 의자에 앉아 생각을 정리하고
이왕 나섰으니 내려 가기로 하다
광주 고속버스를 타고 내려가며
광주 사는 제자 서린에게 전화를 했더니
광주터미널로 픽업을 나와줘서
그 차를 타고 제석사로 들어가다
제석사가 가까워오니 가슴이 설렌다
제석사를 다니며 요가를 배웠던 시간들이
주마등처럼 스치고 10년이 훌쩍 지나버린
시간의 흔적들을 찾아 보려는 기대감이 생기다
그 기대감의 중심에는
스님은 변했을까? 어떤 모습으로 계실까?
예전처럼 괄괄한 성격에 제석사 돌담을
뛰어 다니며 야생성의 그분이 그대로 계실까?
ㅎㅎ~
도착하여 스님을 뵈오니
그때가 있었었고
스님께서 순해지시니 자애로워 보이고 ㅎ~
(예전에도 자애로우셨다는 건 인정하나 順하지는 않았던 듯 하다)
덜 뛰시니 좌선 성불의 면모가 나추시다
허나 시간을 이기는 장사는 없는 듯하다
도착하여 차를 마시고
목포로 향하다
목포에 사는 제석사 불자분의
집들이 초대에 참석하게 되다
스님께서 축원 독경을 하는데
동행하게 되었으니 기쁘지 아니한가
목포로 뚫린 아름다운
풍광의 도로를 달려
목포를 가고 성주한 집들이에
참석하는 행운을 누렸으니
"성주하신 거사님 보살님!
그날 어떨결에 참석했지만
많이 많이 축복발원 했습니다
두분 평안하시고 바람 잘 드는
그집에서 불노장생, 백년해로
만사형통 복을 누리십시요"
지나고 보면 그 모든게 추억이 되고
그립지 않은 것이 없어라
서울에서 선해합장-()~